폭염 대비하게 '열파특보'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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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기상청이 겨울철의 한파 주의보처럼 국민이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열파(Heat Wave)특보'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2007년 여름 시범운영을 한 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열파특보는 미국 기상청이 개발한 열파지수를 토대로 발표한다. 열파지수는 무더위 경보지수로 기온과 습도가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열의 강도와 지속시간을 기준으로 열파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특보는 ▶열파 경보(Excessive Heat Warning) ▶열파 주의보(Heat Advisory) ▶열파 주의(Excessive Heat Watch) 등 3~5단계로 구성되고 단계별 행동요령도 알려준다.

이만기 기상청장은 "지구온난화로 고온인 날이 많아지고 있다"며 "고온과 무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상청 차원의 기후 적응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온과 사망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청이 1992~2004년 기간 중 여름철 고령자(65세 이상)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기온이 1도 높아지면 하루 사망자가 9명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값(30년 평균)인 31.4도에서 4.3도 오른 35.7도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123명으로 평년보다 25% 증가했다. 37.6도에서는 148명으로 50% 늘어났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가 더위에 약했다. 정효상 기상연구소장은 "한국인은 기온이 31.2도를 넘어가면 생체 균형에 이상이 올 수 있다"며 "생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독거노인이나 어린이를 위한 예보를 매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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