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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내고장(6)|'중원의 테크노 폴리스" 힘찬 삽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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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해로 시승격 4O 주년을 맞은 청주는 문화·주거·생활 공간이 잘 짜여진 쾌적한 전원도시로 꾸며가며 한편으로는 무공해 첨단 산업 단지가 들어서 경제를 뒷받침하도록 하고 내일의 인재 양성을 위한 각급 교육 기관의 특성 있는 육성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이기만 했던 옛 인상을 떨치고 청주가 자립도시로의 탈바꿈을 눈 앞에 두고 있다.
60년대 성장과 발전의 열풍이 전국을 휩쓸다시피 했지만 정부의 수도권 동남권 중심의 경제 개발 정책은 청주를 외면했었다.
이 때문에 청주 경제는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생산 도시로의 변모를 위해서는 공업 기반의 확충이나 지방 금융 활성화가 절실한 형편이었다.
7O년초 청주는 오랜 잠에서 깨어나듯 복대·송정동 일대 22만4천평에 제1공단을 세웠다.

<최첨단 산업 유치>
그후 변신을 거듭, 청주는 86년들어 제4공단을 완공하면서 1백45만평 규모의 공단과 금속·기계·전기·전자·섬유의 1백8개 업체, 3만명의 산업 역군이 일하는 곳이 돼 더 이상 소비 도시라 할 수 없으리만큼 발전의 기틀을 다졌다.
산업 도시로의 변모와 함께 청주시의 인구도 88년 41만7천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전국 도시 인구 증가율의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속도로 늘어난 것이어서 발전하고 있는 도시임을 실감케 한다.
청주는 앞으로 산업 생산 시설을 확충, 2천년대는 70만 인구의 중부 내륙 산업중심 도시가 될 것으로 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현 공단의 동쪽으로 단지를 계속 확장하는 한편 청주 국제 공항의 건설을 계기로 정밀 기기 컴퓨터 등을 취급하는 임공 첨단 산업 단지를 공항 인근에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청주의 이 같은 계획은 87년 중부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거리가 1시간대로 단축되면서 더욱 그 성공을 보장받게 됐다.
청주 상공회의소 민권직 회장은 『청주 공항·중부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청주 근교에 1백만평 규모로 새로 조성되는 첨단 산업 단지는 청주를 「테크노폴리스」로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또 청주의 이 같은 발전이 현재 2천5백42달러에 머무르고 있는 청주시민의 1인당 국민 소득을 2000년대에는 5천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4개권 나눠 추진>
청주시는 이미 이 같은 2000년대를 염두에 두고 무심천의 청주대교를 중심으로 동부·동남·서부·서남 등 4개권 방향으로 나눠 개발하는 도시 계획 기본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송정·운천동을 포함하는 서북부 지역은 공단의 확장과 지역 경제 기반 구축 및 종합 유통 기지로 하고, 금천·영운동 등 동남부 지역은 주거 기능을 갖춘 부도심으로 설정했다.
또 가경·개신·분평동 등 서남부 지역은 종합 터미널 구실과 함께 중심 상업 기능을 갖는 시가지로 개발된다.
반면 청주시의 젖줄인 무심천은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송주헌 청주시 도시 계획 국장은 『무심천은 한강처럼 고수부지의 체계적 활용으로 청소년과 가족 단위의 스포츠 레저가 가능한 이용시설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경』을 인쇄했던 운천동 흥덕사지 일대에는 87년부터 38억원이 투입돼 활자를 만들던 금당의 (비평)복원이 완료됐고, 인쇄 문화 전시관 (4백20평) 신축이 내년에 완공되면 새로운 명승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경부, 중부 고속도로와 인접한 가경동 일대에는 종합터미널이 옮겨간다
특히 91년부터 착공 되는 청주 공항과 관련한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고속도로와 연결된 공항 진입로(8km)가 개설된다.
청주시는 흥덕사지 뒤편에 내년부터 92년까지 56억원을 투입, 총23만3천평방m 규모의 대단위 시민 공원도 만든다.
이곳에는 휴양 시설과 유희 및 운동 시설이 들어서고 벽천을 이용한 인공폭포를 설치하는 등 청주시의 상징적인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또 올해부터 본격적인 주거 환경 개선 작업을 벌여 2000년대에는 주택보급률을 90%까지 높일 방침이다.
꾸준한 도시 발전에 못지 않게 청주의 문화 예술도 풍성해지고 있다.
청주에는 현재 청년 극장 등 3개의 극단이 연10회 자체 제작 공연을 벌이고 있으며 충북문학·내륙 문학·뒷목·여백회 등의 문학회가 동인지를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있다.

<문화·예술도 풍성>
충북 예총의 조철호 회장은『경제적 여건이 나아지면서 시민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늘어나 청주의 문화예술은 짜임새 있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무심천 변에서 7일간 열렸던 충북 술제에 50만명이 몰려든 것이 그 좋은 예라고 조 회장은 덧붙였다.
교육 도시로 이름난 청주에는 충북대·청주대 등 종합 대학과 단과 및 전문대 등 6개의 대학이 자리잡고 있으며 최근들어 타시도에서 청주로 유학 온 학생이 전체 학생수의 4O%에 이른다.
청주시는 대학생들이 휴식·학문 연구·오락·집회 등을 넉넉하게 해낼 수 있는 「대학촌」으로 충북대 주변인 개신동 일대를 개발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충북고 이기인 교장은 『이젠 교육도 그 지방의 특성을 살린 전문화가 이뤄져야 한다』 면서 『청주는 단순한 교육도시가 아니라 특색 있는 교육도시로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고 말했다.
청주시는 요즘 무척 분주하다. 내년의 전국 체전에 대비, 올림픽 기념관등을 건설하고 잇으며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해 중앙리스가 설립됐고충북 생보는 올해 안으로 설립된다. 전국 유일의도 단위 경제 연구소인 충북 경제 연구소도 내년초에 문을 열수 있도록 준비가 한창이다.
『청주는 이제 곧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 전통과 개발이 조화된 교육 문화 도시, 내륙형 무공해 첨단 산업 도시로 부각할 것』이라는 석영철 청주 시장의 확신에 부끄럽지 않게 청주시의 발전은 요즘 눈부시다.
【글 =김현수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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