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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옥 녹색테이블에 "돌개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세이크핸드형 홍차옥 (홍차옥·19·한국화장품) 이 급성장, 팀동료이자 국내최강이던 현정화 (현정화) 를 꺾고 단식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여자탁구의 숙제였던 「환상의 복식조」를 복원할 주역으로 등장했다.
홍차옥은 20일 잠실체육관에서 끝난 제43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결승에서 절묘한 백스매싱과 차분한 경기운영으로 세계5위인 현정화를 3-0으로 완파, 단체전 여자복식우승과 함께 3관왕이 되었다.
홍차옥의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여자탁구로서는 값진 수확. 국내여자탁구는 현정화·양영자 (양영자) 조가 87년 세계선수권대회 (뉴델리) 에 이어 88서울올림픽에서 우승, 환상의 복식조를 구축해 왔으나 양의 은퇴로 그동안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위해 무척 고심해왔다.
왼손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인 신예 권미숙(권미숙·제일모직) 을 현의 파트너로 기용했던 탁구협회는 서독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4월) 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다른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홍은 지난해말 잘못된 그립을 교정하고 정기운영에 눈을 뜨면서 무섭게 성장, 올해 추계연맹전·종별선수권대회등 3개 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홍은 현정화에게 올들어 3승1패로 우위를 보일 정도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는데 경기가 끝난후 『정화언니와는 팀에서 오랫동안 연습, 파사이드는 강한 반면 백사이드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경기운영이 용이했으며 부담감이 적기 때문에 이길수 있었다』 고.
협회는 국내대회에서 복식최강자리(46승2패)를 지켜온 현-홍콤비를 오는 12월 핀란드오픈 (1∼3일)및 스웨덴오픈 (7∼10일)에 출전시켜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남자탁구의 정상인 유남규 (유남규·동아생명) 는 단체전 우승에 이어 이날 남자 단·복식, 혼합복식등에서 우승, 전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유의 전관왕은 지난 77년 이 대회에서 윤길중 (윤길중·현대표팀코치)에 이어 11년만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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