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름에 만나는 가을

중앙일보

입력

영화 '러브 레터'의 배경지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설국(雪國)으로 불리는 이곳은 여름나기에 안성맞춤이다. 8월 평균 기온이 섭씨 21.7도로 서늘한 가을 날씨다. 막바지 가마솥 더위 속에 무더운 동남아보다는 홋카이도를 찾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비행기로 불과 3시간 거리여서 주말을 이용해 부담없이 다녀올 수도 있다.

롯데관광 서정호 차장은 "올 여름 기상청의 폭염 예보가 잇따르면서 홋카이도로 피서를 떠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여행 전문가들은 홋카이도가 보는 즐거움과 낭만적인 유람, 먹는 기쁨 등 여행 삼락(三樂)이 어우러진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시마다 넘치는 매력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다. 일본 전 국토의 약 22%를 차지하며 최대 자랑거리는 대자연이다. 국립.국정 등의 자연공원은 총 면적이 약 86만ha나 되며, 자연환경 보전지역도 3만ha가 넘을 정도로 웅장한 자연이 장관을 이룬다. 야생동물 보존이 잘 돼 있는 천연림과 신비스러운 습원, 준엄한 산악은 보기만해도 더위가 식혀지는 듯하다.

자연환경은 낭만적인 유럽을 연상시킨다.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시레토코 반도.구시로 습지.시코쓰도야 국립공원.샤코탄 해안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즐비하다. 노보리벳츠.조잔 계곡.소운 해협 등 온천지도 이채롭다. 이외에 삿포로.오타루.하코다테.후라노.아사히가와 등 다양한 색깔을 내는 도시가 많다.

삿포로는 1972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도시로 유명하다. 이후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났으며 가로수가 길게 늘어선 중앙공원을 거니는 맛이 일품이다. 오타루는 영화 러브 레터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언덕의 도시로도 불릴 만큼 급경사길과 언덕.커브길이 많다. 유리 공예점과 찻집,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이 볼만하다. 삿포로에 도착하면 옛 홋카이도 청사는 꼭 가보는 게 좋다. 아카랭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곳에선 홋카이도 개척의 역사가 담긴 중요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다. 홋카이도 대학의 포플러 가로수길, 은행나무 가로수길, 그리고 저렴한 학생식당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 삿포로 맥주 박물관 투어는 놓쳐선 후회할 매력적인 경험이다.

#오타루 명물 오르골 상점

오타루 운하 주변은 물류 운송의 역할을 대형부두에 넘겨주었지만, 과거 번창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주변 건물의 조명들은 노을과 어우러져 항구의 낭만적인 운치를 극대화시킨다. 특히 오타루의 오르골 상점은 5천여종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다. 유메노오토관은 미키마우스.헬로키티.토토로 등의 캐릭터 오르골 매장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쓰가루 해협과 마주한 하코다테는 19세기말 개항해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세이칸 터널로 혼슈와 연결하는 홋카이도의 관문이다.

홋카이도 중앙에 위치해 '배꼽 도시'라 불리는 후라노는 소라치 강 중류 지역, 후라노 아시베쓰 도립 자연공원에 속해 있다. 매년 여름 펼쳐지는 '홋카이 헤소 축제'가 즐거움을 더해 준다. 3000여 명의 춤꾼들이 배에 얼굴을 그려넣고 거리를 행진하는 유머러스한 축제다. 꽃이 만발하는 여름 동안 꽃 향기 속 을 산책하는 관광코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라치 강에서의 래프팅과 열기구 체험 야외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아사히가와는 삿포로에 이은 홋카이도 제2의 도시다. 웅대한 다이세쓰 산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120여 개의 강이 흐르고 있다. 소운교와 후라노 방면 관광의 관문이 되고 있다.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며 아사히가와 역에서 곧게 뻗어있는 헤이와도리 가이모노 공원 곳곳에는 분수와 이색적인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다.

#미식가들의 천국

홋카이도의 게 요리는 통통한 살과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삿포로 게 요리는 진한 호프향을 자랑하는 삿포로 맥주와 어울려 미식가들의 발을 묶는다.

라면도 일품이다, 삿포로와 아사히가와는 '라면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특색있는 전통 라면점이 즐비해 일본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도움말.사진제공=자유투어.롯데관광

여행상품>>

▶ 자유투어는 '아사히카와 북해도 디럭스 4일' 상품을 출시했다. 아사히카와-오타루-삿포로-도야-무로란-노보리베츠-시라오이-소운 등을 여행한다. 5일 상품도 있다. 매주 화요일 출발하는 4일 상품 109만원, 금요일 출발하는 5일 상품이 129만원이다. 02-3455-8888 www.freedom.co.kr

▶ 롯데관광은 '홋가이도 완전 일주 5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치토세-삿포로-시라오이-노보리벳츠-후라노-비에이-토마무-구시로-아칸-아바시리- 소운교 등을 여행한다. 세계에서 가장 물빛이 투명하다는 도마슈호, 일본 칼데라 화산의 대명사 굿샤로호도 구경할 수 있다. 온천 체험은 기본. 삿뽀로 게 요리와 산지 해산물, 일본 전통 가이세키 요리 등도 먹을 수 있다. 매주 금.일.화요일 출발하며 가격은 129만~149만원. 02-399-2302 www.lottetour.co.kr

일본에서 네넬란드를 만나는 즐거움 '하우스텐보스'

홍콩, 상하이, 도쿄, 오사카 등 주말 해외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하우스텐보스 주말 여행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행기로 1시간 반 거리여서 길게 휴가를 낼 수 없는 직장인들도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아직까지 주말 여행지로는 대중화가 덜 된 곳이기에 더욱 끌린다.

일본 나가사키현에 있는 하우스텐보스는 1992년 문을 연 이래 '일본 속의 작은 네덜란드'라는 컨셉에 맞게 유럽을 맛보고 싶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유럽형 테마파크로 잠실 롯데월드의 14배, 잠실 주경기장의 30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모습이 재현돼 있다.

운하의 도시답게 6km나 되는 거대한 인공 운하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그 위를 돛을 단 범선이 여유롭게 떠다닌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넓게 펼쳐진 튤립 꽃밭 가운데 한가로이 돌고 있는 풍차,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골목과 상점, 호텔 등은 네델란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저녁에는 레이저쇼, 불꽃놀이 뿐 아니라 9월3일까지 열리는 '하우스텐보스 서머 페스티벌'에서는 캐리비안 댄스, 아르헨티나 탱고쇼 등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를 갔다면 가볍게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시마바라를 놓치면 아깝다. 시마바라에는 미즈나시혼징이라는 화산 피해마을이 있다. 1998년 화산 폭발로 마을 전체가 통채로 묻혀버린 곳이다. 현재는 대부분 복구되었으나 일부분을 공원으로 조성해 관광지로 만들었다.

여행상품>>>

▶롯데관광에 사세보-하우스텐보스(2박)-운젠-후쿠오카를 들르는 상품이 있다. 매주 금요일 출발, 일요일 저녁 도착하며 가격은 69만9000원부터다. 문의: 롯데관광 일본팀 02-399-2302

▶여행박사에도 매주 화.금.토.일요일에 출발하는 2박3일 상품이 있다. 하우스텐보스-아소팜 랜드-아소산을 구경하는 프로그램이다. 가격은 화.토 59만9000원, 금, 토 64만9000원. 연휴에는 80만원대다. 문의: 1588-5780 www.tourbaksa.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