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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혈을알면나도한의사] 구안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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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여름엔 밤새 입이 돌아갔다고 내원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거나,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잤다는 사람이 많다. 운전을 하며 한쪽으로만 바람을 쐬거나 수술 후, 또는 음식을 잘못 먹어 소화가 안 될 때도 나타난다.

한방에선 이를 구안와사라고 한다. 일종의 안면 신경마비인데 유의해야 할 점은 얼굴을 차게 해서 오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신체에 허한 곳이 생겨 바람이 이를 따라 침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찬바람은 하나의 유인이 될 뿐이지 원인은 인체 내부의 허약함에 있다.

동의보감에선 "구안와사는 위장병에 속한다"고 했다. 안면경락의 대부분을 위장경락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구안와사가 오기 전에 크게 체한 병력이 있다. 또 평소 소화불량과 메슥거림을 자주 호소한다.

얼굴 뻣뻣함이 오후에 심해지고, 눈시림 증상이 피곤하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와 과음 후 입가가 더 많이 실룩거릴 때는 간에 이상 신호가 있는 것이다. 와사풍은 얼굴에 나타나는 증상이라 짧은 시간 안에 회복해야 한다. 우울증과 대인공포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은 소화기관을 잘 다스려야 후유증도 치료하고 예방도 가능하다. 또 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일침 자극요법=6-C가 명혈이다. 소화가 안 돼 얼굴 뻣뻣함 증상이 심해질 때 이곳을 수시로 눌러보자. 소화도 잘되고 얼굴 감각도 호전된다. 구안와사 발병 당시 귀 뒤쪽에 통증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2-B를 자극해보자. 오후나 과로 후 구안와사 후유증이 심해지는 사람이라면 1-C를 수시로 눌러준다. 피곤도 빨리 풀리고 감각 이상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호일침한의원 김광호 원장 www.hoilch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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