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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 불능 상황" 日, 코로나 긴급사태 대폭 확대·연장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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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대폭 확대하고 기한도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한다. 도쿄패럴림픽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연일 신규 감염자수가 폭증하는 데 따른 조치다.

교토 등 10개 지역 추가 긴급사태 발령 #전체 13개 지자체에 다음달 12일까지 #'부스터샷' 화이자 1억 2천만회분 확보

17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17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17일 정부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시즈오카(静岡)·교토(京都)·효고(兵庫)·후쿠오카(福岡)현 등 7개 지역을 긴급사태 선언 지역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2일까지다.

이로써 긴급사태 선언 지역은 현재 도쿄(東京)도와 오사카(大阪)부, 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가나가와(神奈川)·오키나와(沖縄)현 등 6개 지역을 포함해 13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6개 지역의 기한도 8월 말에서 다음 달 12일로 연장됐다.

또 같은 기간 동안 미야기(宮城)현을 비롯한 10개 지역에 새롭게 긴급사태 아래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점조치 적용 지역도 기존 홋카이도(北海道)현 등 6개 지역에서 총 16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도쿄패럴림픽도 '무관중'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전문가들의 표현으로 "제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17일 도쿄에서는 4377명의 확진자가 나와 화요일 기준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전국에선 1만 9955명(오후 6시30분 현재 NHK 집계)이 확인돼, 역시 화요일 기준 역대 최다였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90%가량 급증했다.

지난 3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정책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17일 "연일 극히 높은 수준으로, 말 그대로 현격히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의료제공 체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도쿄패럴림픽도 무관중 경기로 열리게 됐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모든 경기장에서 일반 관중을 받지 않고 지자체와 학교가 원할 경우 학생들만 제한적으로 입장을 허용한다.

음식점 40% 밤늦게까지 영업

전문가들은 긴급사태 확대 및 연장 방침에도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올림픽 이후 '자숙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고, 정부 요청에 의해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하던 음식점들도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과태료를 각오하고 문을 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달 초 도쿄 도심 번화가에 있는 음식점 약 500곳을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40% 이상이 영업시간 단축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대부분이 술을 팔고 있었다고 17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백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월까지 접종을 희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백신 2회 접종을 마무리하고, 이후엔 의료종사자와 65세 고령자부터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신 접종 책임자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은 16일 한 방송에 출연해 3차 접종을 위해 내년에 1억 2000만 회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하는 데 화이자 측과 합의했다며 "조만간 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17일 기준 일본의 백신 1차 접종률은 49.7%, 2회 접종 완료는 37.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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