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이종석·천해성·박노벽…이재명의 1800명 정책포럼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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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18일 화상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선 1호 공약으로 '전환적 공정성장'을 발표하고 "추세적으로 하락해온 경제성장률의 우하향을 멈추고 우상향의 지속성장으로 전환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뉴스1

이재명 캠프가 17일 정책포럼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세바정2022)의 주요인사들 명단을 공개했다. 대학교수 등 1800여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정책자문 그룹으로, 18일 오전 공식 출범식을 연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축하를 할 예정이다.

공동대표에는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 지사의 정책공약을 총괄해온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노무현 정부 출신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정부 내각에 참여한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공동대표 직을 맡았다. 이밖에 강신철 한남대 교수, 김기석 강원대 교수, 김동규 동명대 교수, 김현지 서울대병원 권역응급센터 진료교수,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자문위원, 허민 전남대 교수도 각각 공동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책 고문단에는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원로급 인사들이 참여한다. 자문단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던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문재인 정부 내각에 참여했던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종오 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 황인국 예비역 육군 대장, 박노벽 전 주러시아 대사 등도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통일부의 대표적인 정책통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대북특사로 파견됐던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도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정책 실무는 40여개에 이르는 분과·특별연구단·태스크포스(TF)가 구심점이 돼 맡는다. 20개 분과 중에선 경제1(성장)·경제2(공정) 분과가 첫 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지사의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1 분과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경제2 분과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각각 맡았다. 하 교수는 거시경제와 경제성장론을 주로 공부한 중도 성향 학자로 분류된다. 주 교수는 언론기고와 논문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불공정 문제를 주로 다뤄왔다.

나머지 18개 분과는 국토교통(이상경 가천대 도시계획과 교수)·사법(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고용노동(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사회복지(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출범식 안내 포스터. 이재명캠프 제공

주요 정책을 위한 17개 TF엔 진보 색채가 가미됐다.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이 부동산TF를 맡은 게 대표적이다. 남 소장은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로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토지공개념의 주창자 헨리조지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대표적 조지스트(헨리 조지의 추종자)로 분류된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맡았던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동물정책TF를 이끈다.

이밖에 대학혁신성공(김영철 전남대 응용생물학과 교수)·사회연대경제(장종익 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교수)·지역화폐(백일 울산과학대 유통경영학과 교수)·지방소멸대응(김상우 국립안동대 경영학과 교수)·청년일자리(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등의 정책 이슈도 TF를 구성해 대응한다.

5개 특별 연구단은 이른바 이 지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시리즈’에 집중됐다. 기본소득 연구단은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 유종성 가천대 리버럴아츠컬리지 교수가 이끈다. 기본주택은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본금융은 이동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각각 자문역을 맡을 예정이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