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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보은 인사’ 논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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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호 06면

황교익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형수 욕설 이해한다” 이 지사 옹호 #학계 등 “관광 전문성 의문” 비판 #야권선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

경기도가 100% 투자한 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황씨를 임기 3년, 연봉 1억 1637만원인 사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오는 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도지사가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황씨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의 이른바 ‘형수 욕설’이 화두가 되자 “가난하고 그렇게 살았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선 “이재명의 삶은 어릴 때 빈민의 삶이었지 않냐. 그러면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거는 아니잖냐. 그래서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예수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페이스북에 “인사청문회장에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고 적었다. 이어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 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 검찰 개혁하지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안한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의 길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보은 논란으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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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광 관련 노하우가 있거나 관리 능력 등 최소한의 덕목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며 “두 가지를 모두 갖추지 못한 인사”라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문성을 갖춘 다른 지원자의 기회를 사실상 박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도청캠프 분점을 차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효은 대변인은 “과거 ‘혼밥러는 사회적 자폐아’, ‘비빔밥은 정체불명의 잡탕’, ‘한국엔 향토음식이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황씨가 어떻게 경기도의 관광과 문화를 개발하고 경영하겠단 것이냐”고 지적했다. 야당도 가세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은 “형수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이냐”며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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