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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영국 경찰, 앤드루 왕자 수사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11일 예배에 참석한 영국 앤드루 왕자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4월11일 예배에 참석한 영국 앤드루 왕자의 모습. AP=연합뉴스

20년 전 미성년자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송사에 휘말린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영국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에도 직면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및 일간 가디언 등은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이 앤드루 왕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한 수사 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다.

딕 청장은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로써는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팀에게 다시 한번 사안을 들여다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런던 경찰은 지난 2016년과 2019년 이 사건과 관련해 “영국 밖에서 벌어진 일들로 (현지 경찰은) 적절한 수사 주체가 아니다”라며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딕 청장은 “옳은 결정이었다”라고 밝히면서도 “(앤드루 왕자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을 알고 있고, 경찰의 입장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범죄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핵심 증인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과 영국 런던 등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주프레는 뉴욕 연방법원에 앤드루 왕자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앤드루 왕자는 주프레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019년 BBC 방송 인터뷰에서 “주프레를 만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더 타임스는 앤드루 왕자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공식 활동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더 타임스는 영국 왕실이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왕실의 평판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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