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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포' 김희진 몸 만신창이었다 "경기 없을땐 걷지도 못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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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김희진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수비에 실패하고 있다. [뉴스1]

배구 김희진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에서 수비에 실패하고 있다. [뉴스1]

김연경(33·상하이)만큼 도쿄올림픽이 특별했던 선수가 있다. 바로 라이트 공격수로 뛴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다.

김희진은 김연경·양효진(32·현대건설)과 함께 2012년 런던 대회, 2016년 리우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배구의 핵심이다. 도쿄올림픽에선 김연경을 보좌하며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쌍포'로 활약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받은 무릎 수술 영향으로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대회 일정이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무릎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김희진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부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서브에이스 2개 포함 8득점 했다. 11득점을 한 김연경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 0-3으로 패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그는 경기 뒤 "(무릎의) 통증을 수치로 표현하기 힘들다. 경기가 없을 때 걷기 힘들다"고 말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김희진은 경기를 계속 뛰었다. 그만큼 올림픽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김희진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 많이 배웠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걸 보여줬다"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안 됐다. 몸이 좋지 않다 보니 이전 퍼포먼스를 못 보여줘서 답답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언니들에게는 마지막일 수 있지만, 뒤에 올라오는 후배들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나 발판이 됐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좀 더 성적을 낼 수 있고, 후배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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