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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오승환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고, 죄송하다"

중앙일보

입력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오승환이 9회말 6-10으로 패배가 확실시되자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오승환이 9회말 6-10으로 패배가 확실시되자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베테랑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말을 잇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6-10으로 패했다. 이미 결승 진출이 좌절돼 대회 2연패가 무산됐던 상황.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노렸지만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승리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2-5로 뒤지던 경기를 5회 말 4득점 해 6-5로 뒤집었다. 하지만 8회 초 도미니카공화국 강타선에 대거 5실점, '빅이닝'을 헌납했다. 5실점은 모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몫이었다. 그는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동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후배(7명)들이 있었지만, 충격적인 패배로 없던 일이 됐다.

오승환은 경기 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래서…지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지만 지금 선수들이 분해하는 게 있고 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 경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부분이 명확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힘든 조건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더 발전할 거라고 믿는다. 뭐라고 말씀드리기 힘들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불혹을 앞둔 오승환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얘길 선수들과 했고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하자고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 힘들다.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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