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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을 구독하세요"…유통가, 고객 잡기 ’구독 보험’ 유행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 진열대.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 진열대. 연합뉴스

유통가가 보험업계와 손잡고 ‘구독 보험’을 선보인다. 한화생명은 이마트와 GS리테일, 프레시지와 함께 4일 국내 최초로 일상 혜택형인 ‘라이프플러스(LIFEPLUS) 구독 보험’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독 보험은 가입 기간 내내 할인 혜택 등 구독형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험업계는 사후 혜택보다 지금 당장의 실익을 우선하는 고객이 많아짐에 따라 고객 확보 차원에서, 유통업계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 제공과 고객 혜택 강화 차원에서 협업을 진행했다.

이마트 구독 보험은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1년간 매월 보험료 3만원을 내면 최대 26%의 할인 혜택을 매달 받는 식이다. 가입 시 이마트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을, 가입 다음 달부터는 매달 모바일 상품권 3만3000원권과 이마트 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1년 만기 후에는 약 1만8000원을 만기 보험금으로 돌려받는다.

한 GS25 매장의 맥주 진열대 모습. [사진 GS리테일]

한 GS25 매장의 맥주 진열대 모습.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과는 ‘편맥(편의점 맥주) 구독 보험’을 내놨다. 월 보험료 9500원을 내면 맥주 20여종을 월 1회 4캔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과 GS리테일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 1500점을 매월 받을 수 있다. GS25에서 먹거리를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더팝플러스한끼플러스’ 1개월 무료 이용권도 준다. 보험 만기 시점인 1년 뒤에는 약 6000원이 만기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매달 밀키트를 보내주는 보험도 나왔다. 밀키트 제조업체 프레시지와의 '밀키트 구독 보험'이다. 원하는 밀키트 패키지에 따라 월 2만4000원 또는 4만8000원을 내면 스테이크나 밀푀유나베, 연어, 샐러드, 건강 도시락 등 밀키트 제품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고객에겐 프레시지 밀키트를 최대 47% 싼값에 살 수 있는 포인트가 매월 지급되고, 최초 가입 시 2만원 상당의 밀키트 2종을 무료로 준다. 1년 만기 시 한 달 치 보험료를 만기 보험금으로 받는다.

프레시지 밀키트 제품들. [사진 프레시지]

프레시지 밀키트 제품들. [사진 프레시지]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포인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가 금융위원회에서 혁신 금융 서비스로 선정된 후, 이를 기반으로 구독 보험을 개발해왔다. 당시 금융위는 고객이 물품과 서비스를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추가적인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생명 측은 “비혼과 저출산, 1인 가구 급증 등으로 인해 보험에 대한 고객 수요가 사후 보장보다 현재 삶에 대한 풍요로움으로 옮겨가고 있다. 보험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MZ세대에 특성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건강 관리, 돌봄 등 다양한 분야의 구독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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