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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막기 위한 노 정부의 고육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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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 대통령의 '외부 선장 영입론'에 대해 당 바깥의 장외 주자들은 고개를 내저었다.

◆ 정치공학적 의도=고건 전 총리의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실 공보수석은 7일 "고 전 총리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측근은 "외부 선장 영입론은 정기국회 이후 정계 개편이 본격화하면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불가피한데 정권 차원에서 이를 막으려는 고육책"이라며 "열린우리당 중심의 정계 개편 구상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전 총리 측은 대체적으로 외부 선장 영입론의 이면에 당.청 관계, 정계 개편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려는 정치공학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고 전 총리 측은 28일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를 발족시켜 중도 세력을 묶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40~50대의 각계 전문가 90여 명이 발기인으로 동참할 전망이다.

◆ "정치할 생각 없다"=시민운동가 출신의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변호사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정치권에서 (대권을)꿈꿔왔고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6월 하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국회의원들이 민생을 위해 일하는지 많은 국민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1970~80년대 패러다임으로는 (한국 경제가)세계 5위권에 들어갈 수 없다"며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 적이 있다. 박 변호사는 "언론에서 나를 여권의 '히든 카드'로 부각하는 바람에 진의가 왜곡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 "관심도, 접촉도 없다"=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관심도, 접촉도 없다"며 정치 입문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와 가까운 정치권 인사들은 "정 전 총장은 자유주의자이기 때문에 현실정치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장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 전에 서울시장 후보를 고리로 접근했고, 열린우리당은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고 전 총리 쪽도 한때 희망연대 동참을 전제로 정 전 총장의 공동의장 추대를 검토했다고 한다. 이런 소문들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인간사를 알 수 없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교수
[現] 한국경제학회 회장
[前] 서울대학교 총장

1948년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35대)

1938년

[現] 법무법인산하 고문변호사
[現]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
[現]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1956년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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