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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교과서 '동해=일본해'로 표기

중앙일보

입력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지리.사회.역사교과서에도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우리 정부와 학계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독도문제에 관한 대표적 시민단체인 독도본부와 독도연대는 오는 10일 서울 인사동 독도본부 강당에서 '각국 교과서의 다케시마 표기와 독도위기'를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학 중앙연구원 손용택 교수와 서원대 송호열 교수(지리교육), 강원대 옥한석 교수(지리교육), 독도조사연구학회 유하영 회장이 참석, 세계 각국의 교과서와 참고서에 실린 독도기술 내용과 우리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손 교수의 학술토론회 발제문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고교 지리교과서에는 모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고 일본의 각 지리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한일 국경선이 통과하는 것으로 표기돼 있으며 정치경제 교과서에서는 국제문제를 다루는 내용에 지도와 함께 독도를 '일본령 다케시마'로 다루고 있다.

중국의 지리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기술이 드물지만 시대에 따라 분량에 차이가 있고 내용의 진위나 오류의 정도도 크다고 손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2004년, 2005년도 북경의 인민교육출판사에서 개발, 실험본으로 간행한 고급중학교(고등학교)급 각종 지리교과서 및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손 교수는 "지난 2004년 초심을 통과한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고교 역사교과서에는 한국관련 내용이 대폭 축소됐다"며 "외교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관련 부분을 삭제하는 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경우도 지리교과서와 지리부도의 지도에 동해가 모두 일본해로 표기돼 있으며 미국의 사회과 교과서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오류 역시 동해를 일본해로 기술하는 경우다.

서원대 송 교수는 "초.중등학교에서 배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평생 지속될 수 있다"며 "초.중.고 교과서의 집필자와 그들에게 각종 연구자료를 제공하는 연구자들에게 한국을 바르게 알리는 노력과 함께 각국의 연구자 중에서 한국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선발, 전문가로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대 옥 교수는 "우리나라 고교 지리교과서에는 독도의 역사, 배타적 경제수역과 관련된 한.일 중간수역으로서의 한.일어업협정 등의 내용만 자세히 서술돼 있을 뿐 한.일 중간수역이 우리의 영해 축소와 국토방위, 항해, 자원개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도조사연구학회 유 회장은 "일본이 사실을 왜곡해서 표시한 독도지도가 계속 양산될 경우 일본의 잘못된 지도에 대한 우리측의 승인, 묵인, 금반언의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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