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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뛰어든 영웅견, 허우적대던 15세女 업고 돌아왔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해변을 지켜보고 있는 구조견공 이고르(왼쪽)와 루나(오른쪽). [SICS]

해변을 지켜보고 있는 구조견공 이고르(왼쪽)와 루나(오른쪽). [SICS]

"이 개들은 영웅입니다"

거친 바다 파도에 휩쓸린 15세 소녀를 구한 구조견 두 마리가 이탈리아에서 화제다. 구조 영상에 "그라치에 이고르, 그라치에 루나"(Grazie Igor, Grazie Luna:고마워 이고르, 고마워 루나)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이탈리아 구조견 학교(SICS)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된 영상은 이 같은 댓글과 함께 나흘 만에 조회 수 54만 뷰를 기록했다.

SICS에 따르면 이고르와 루나는 전날 이탈리아 남부 시렌토의 해변에서 거친 파도에 허우적대는 15세 소녀를 발견했다. 소녀의 이름은 일레이나. 일레니아는 친구들과 함께 해변에서 물놀이하다 홀로 강한 조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특별히 훈련된 구조견들인 이고르와 루나가 즉각 구조 작전에 투입됐다.

교대 투입된 이고르와 인간 팀원이 일레이나를 구조하고 있다. [SICS 페이스북 캡처]

교대 투입된 이고르와 인간 팀원이 일레이나를 구조하고 있다. [SICS 페이스북 캡처]

이탈리아 매체 라 스탐파에 따르면 루나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를 거슬러 헤엄쳤다. 인간 팀원과 함께 한 작전에서 일레니아를 구조 부표에 고정하고 복귀 준비를 마쳤다. 그때 이고르 팀도 도착했다. 소녀는 이고르의 늠름한 등에 업혀 해안가로 돌아왔다.

일레이나가 이고르에 업혀 해안가로 돌아오고 있다. 이고르가 앞서 수영하고 팀원이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 [SICS 페이스북]

일레이나가 이고르에 업혀 해안가로 돌아오고 있다. 이고르가 앞서 수영하고 팀원이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 [SICS 페이스북]

이 모습은 해안에서 구조 작업을 목격한 한 수영 선수가 촬영해 SICS가 공유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인들은 이고르와 루나를 "영웅"이라고 불렀다.

SICS는 "(영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조견들이 구한 생명은 지난 25년간 수백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SICS는 해상 구조견과 조련사가 동시에 인명을 구조하는 법을 훈련하는 가장 큰 기관이라고 한다. 현재 6팀의 SICS '견공과 인간 구조대'가 시렌토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살리네 해변에만 세 개의 초소에서 견공들이 바다를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해안으로 돌아온 일레이나가 친구들을 향해 걸어가며 이고르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SICS 페이스북]

해안으로 돌아온 일레이나가 친구들을 향해 걸어가며 이고르에게 손 인사를 하고 있다. [SICS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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