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숙박 업소-예약 "만원 사례"|대입 한달 앞두고-호텔·여관 즐거운 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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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학 입시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시내 신림·봉천동과 신촌 일대·안암·종암동 등 대학가 주변의 호텔·여관 등 숙박 업소에 대한 수험생들의 예약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대학가 주변 대부분의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며 여관도 학교 단위의 단체 예약이 몰려 즐거운 비명.
예약 기간은 주로 시험 3일 전인 12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이고 요금은 방 1개에 호텔 6만∼8만원, 여관 1만1천∼1만5천원 선.
수험생이 몰리자 일부 업소는 시험에 임박해 다급해진 수험생을 상대로 2∼3배의 바가지 요금을 받는다는 약삭빠른 상혼으로 아예 예약을 사절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재작년 시험 당일 눈이 내려 수험생들이 무더기 지각 사태를 빚은 교훈이 있는 데다 최근 날로 가중되는 교통 혼잡으로 시험 당일 엄청난 교통난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약 수험생 중에는 지방 학생들 뿐만 아니라 서울 거주 학생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예약 러시>
서울대 주변 신림·봉천동 일대의 고급 여관과 신촌 대학가의 호텔·여관, 고대 앞의 숙박 업소는 원서 접수 전부터 지망 대학을 굳힌 소신파 수험생들이 예약을 서둘러 벌써 방을 구하기 힘들다.
특히 연대·이대·서강대·홍익대가 몰려 있는 신촌 주변은 이미 11월초에 예약이 끝났다.
서교동 서교 호텔 (주)은 1백4개 객실 중 1개에 8만원씩 모두 50개를 수험생용으로 배정했으나 11월초 예약이 끝나 요즈음은 수험생들의 예약 요청을 거절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호텔 객실 담당 정신양씨 (33)는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빨리 예약이 끝났다』면서『예약된 50개 중 10개 정도는 서울 거주 수험생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1백50여개 여관이 몰려 있는 신림동의 하이파크·청보장 등 고급 여관은 하루방 1개에 1만1천원씩 각각 대구 덕원고 (30개 객실 모두), 진주 진주고 (32개 중 26개)가 12월12∼14일 단체 숙박을 예약했다.

<바가지 상혼>
신촌 K여관 주인 김모씨 (37·여)는 『요즘 하루 6∼7건의 예약 요청이 들어오지만 12월초나 11월말쯤에는 방 1개에 3만∼4만원을 쉽게 받을 수 있어 지금은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입시가 임박해지면 대학 주변 숙박 업소는 평소보다 3∼4배씩의 바가지 요금이 판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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