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순군 도곡면 「도곡 온천」|전남권서 첫 온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예부터 온천 불모지로 알려져 왔고, 그래서 온천 개발이 주민들의 꿈이 되다시피 했던 전남에 대규모 온천 관광 휴양지가 들어서게 됐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 천암리와 원화리 일대 25만여평에 들어설 이 온천 관광 휴양지에는 1천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며 12월부터 본격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전남 지방은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등 명산과 다도해 절경 등 천혜의 관광 자원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으면서도 온천이 없어 이른바 「스쳐 가는 관광지」로 푸대접받아 왔었다.
이 때문에 온천 관광 휴양지 개발은 전남권의 관광 진흥 차원에서 숙제로 남았었다.
◇온천 발견=천암리 들녘에서 온천수가 솟아오른 것은 85년4월.
이 곳에서 온천 수맥을 찾아낸 사람은 (주)도곡 온천 김영주 대표 (55).
온천 광으로 불리는 김씨가 온천 수맥을 찾아 전국을 헤맨지 13년만의 일이었다.
김씨는 이곳 천암리에 와서도 1년 가까이 수맥을 찾아 씨름한 끝에 6번째로 박은 시추공에서 뜨거운 온천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명이 온천 마을인 이곳은 일제 때도 일본인들이 온천 개발에 나섰다가 해방으로 중단하고 돌아갔던 곳이다.
이곳 온천은 각종 온천 중 상급으로 알려진 유황천 및 중탄산 라듐천으로 한국 동력 자원 연구소의 검사 결과 밝혀졌다.
한국 동력 자원 연구소의 수질 검사에 따르면 도곡 온천의 탄산수소와 탄산 함유량은 1백29·4, 16·5PPM으로 전국 온천에 비해 상급에 속하며 황산과 라듐은 2백60·9, 1·88PPM으로 전국 최고라는 것.
또 수량도 하루 10개 공에서 최대 7천t까지 채수할 수 있을 정도로 풍족하다.
도곡 온천은 토출 온도가 섭씨 27∼35도인데, 수질로봐 피부병은 물론 부인병·류머티스·위장병·심장기능 향상 등에 고루 효과가 좋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발계획=도곡 온천은 수맥이 발견된 온천 마을을 중심으로 천암리와 원화리 일대 25만5천평이 지난 1일 관광 휴양지로 지정 고시 (교통부령 89-23호) 됨에 따라 (주)광주고속과 기반 시설 공사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곳 관광 휴양지 조성 공사는 3단계로 나눠 호텔 등 숙박 시설과 각종 상업·위락 시설·교통 시설 등을 갖춰 나갈 계획인데 1단계 공사는 관광 진흥법에 따른 조성 계획과 세부 설계가 완료되면 12월 중 시작될 예정.
도곡 온천은 1천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곳에 호텔 3개를 비롯, 유스호스텔·콘도미니엄·여관·단체 수련원·상가·각종 위락 시설 등을 오는 96년까지 완벽하게 갖춰 명실공히 전남권 최대의 종합 관광 휴양지를 만들 계획이다.

<개발 효과>
광주 시내에서 22km쯤 떨어진 이곳은 화순읍을 거쳐가거나 남평을 경유해가는 포장 국도가 뚫려 있어 광주에서 차편으로 불과 30분 정도의 거리여서 입지 조건이 좋은 편.
또 부근에 지석강과 나주호·주암댐 등 관광 명소들이 많고 바로 주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2개가 이미 사업 승인을 받아놓고 있어 골프와 함께 온천욕도 즐길 수 있는 관광 휴양지로서의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도곡 온천 개발이 끝나면 부곡 등 외지 온천을 찾던 광주·전남권의 온천 이용객 2백만명을 비롯, 외래 관광객 등 줄잡아 5백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곳 온천 관광 휴양지가 제 모습을 갖추면 국립공원 지리산과 월출산, 해남 대흥사 등 고찰, 다도해 국립공원 등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가 함께 각광을 받게돼 지금까지 2류 관광지로 밀리던 광주·전남권이 국내 유명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곡 온천 관광 휴양지 개발에는 현재 필요 부지 중 아직 매입 못한 15%가량을 사들여야 하는 점과 막대한 사업비를 과연 충당할 수 있겠는가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지리산에서, 여수에서, 또 화순에서 그 동안 끊임없이 온천 개발 소문이 나돌면서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전남권 온천 개발의 문이 이제 바야흐로 열리려 하고 있다.
전남 지방 관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남 지방에 온천이 개발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라면서 『그 동안 개발 소문만 떠들썩했던 전례들을 거울삼아 당국과 업자 모두 내 고장 발전을 위한 공익 차원에서 차질 없이 개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순=임광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