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지, 집콕이지…에어컨·게임기·밀키트 판매 불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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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 18일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폭염과 코로나 확산에 집콕을 위한 가전 매출이 늘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폭염과 코로나 확산에 집콕을 위한 가전 매출이 늘고 있다. [뉴스1]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이달 초부터 보름간 게임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태블릿 판매량도 55%가 늘었다. 가전업계에서 여름은 게임기나 태블릿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급작스러운 찜통더위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집콕’족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전업계 코로나+찜통더위 특수
에어컨 338%, 게임기 30% 매출 급증
식료품 판매 늘며 새벽배송 품절도
신일전자 등 냉방업체 주가는 급등

주광민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19일 “불볕더위에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되자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품 구매가 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무더위가 올여름 소비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품목별 매출 신장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마트 품목별 매출 신장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집콕족 증가에 여름 가전제품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선풍기 매출은 140% 증가했다. 냉동고(매출 30% 증가)나 얼음정수기(70% 증가)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소형 에어컨 매출이 전년보다 1172%(7월 6일~15일 기준) 폭증했다.

여름휴가를 가지 않고 집콕 하겠다는 움직임은 설문으로도 드러난다. 롯데멤버스가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아직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들 중 상당수(62.9%)는 그 이유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꼽았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올여름 휴가를 떠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여름내 계절 가전이나 홈캉스, 집캉스 용품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품목별 매출 신장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하이마트 품목별 매출 신장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 상황이 다시 돌아오면서 식료품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간편하게 만들어 한 끼 때울 수 있는 밀키트가 대표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밀 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가 늘었다. 쌀은 33.6%, 한우는 87.5%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삼겹살(15.6% 증가)이나 참치회(25.7%), 광어회(36.3%) 등도 많이 팔렸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에 혼술족이 늘면서 와인(42.8%)이나 위스키(101%)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편,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동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쿠팡 측은 “최근 며칠간 저녁 시간에 주문이 몰리면서 지역별 배송이 지연되거나 일부 상품이 조기에 동날 수 있다고 배너를 통해 공지했다”며 “실제 일부 신선 상품의 경우 지역에 따라 동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최근 늘어난 온라인 주문 수요에 대응해 ‘쓱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늘려 당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마트 성수점 PP (Picking & Packing)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더 늘린 게 대표적이다.

관련 매출 증가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19일 선풍기 등 가전제품 제조업체인 신일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 제한폭(29.8%)까지 급등한 2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다. 지난달 이후 주가 상승률은 41.6%에 달했다. 창문형 에어컨 등을 파는 파세코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32.9%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등에 에어컨과 냉장고 부품을 공급하는 에스씨디 주가도 지난달 이후 56.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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