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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망조 들었다" 조롱…논란의 이모티콘 '임신한 남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애플에 새롭게 들어갈 이모티콘 최종 후보에 오른 '임신한 남성' 이미지. 공개 직후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올해 애플에 새롭게 들어갈 이모티콘 최종 후보에 오른 '임신한 남성' 이미지. 공개 직후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애플 운영체제(iOS) 등에 새롭게 들어갈 이모티콘 최종 후보에 '임신한 남성' 이미지가 포함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 이모티콘 후보에 '임신男' 올라 #K팝 팬 위한 '손가락 하트'도 후보에

17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이날 '세계 이모티콘의 날'을 맞아 새로운 이모티콘 후보들을 공개했다. 유니코드 컨소시엄은 이모티콘 등 컴퓨터상의 통일된 문자 코드를 개발·관리하는 단체다.

이모티콘 검색 사이트 이모지피디아(Emojipedia)를 통해 공개된 이모티콘들 중엔 여러 인종의 배가 불룩 나온 남성이 있다. 콧수염이 있고 빨간 옷을 입은 이는 'Pregnant Man(임신한 남성)', 초록색 옷을 입은 이는 'Pregnant Person(임신한 사람)'이란 설명이다.

애플 이모티콘 최종 후보에 오른 '임신한 사람'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애플 이모티콘 최종 후보에 오른 '임신한 사람'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컨소시엄 측은 이와 관련, "트랜스젠더 남성과 그리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사람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제작됐다"면서 "성별의 다양성, 중립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신한 남성 이모티콘'은 공개 직후 해외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다. "보기 거북하다" "세상에 망조가 들었다" "임신은 여성만 하는 거다" 등의 비난과 "맥주를 많이 마셔 배가 나온 남자"란 조롱섞인 반응이 올라왔다.

반면 "세상이 한 발짝 나아간 것" "이 이모티콘을 빨리 쓰고 싶다" "다양성이 존중됐다"며 지지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 하트' 이모티콘도 포함됐다.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한국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 하트' 이모티콘도 포함됐다.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또 이번 이모티콘 후보들 중엔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명 '손가락 하트'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컨소시엄 측은 이 이모티콘에 대해 "엄지 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을 교차한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K팝 팬들이 사용하거나 '돈'을 표현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이모티콘들.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최종 후보에 오른 이모티콘들. [이모지피디아 사이트]

산호초 이모티콘에 대해선 "지구 온난화가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기후 변화를 논의하는 아이콘으로 흔히 사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기존의 '왕자', '공주'가 아닌 성별을 구분 짓지 않은 '왕관을 쓴 사람' 이모티콘, 서로 다른 피부색이 악수를 나누는 15가지 이모티콘 등도 후보에 올랐다.

컨소시엄 측은 여러 의견을 취합해 실제로 쓰일 이모티콘들을 오는 9월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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