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 김용대 '자리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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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영광(左)과 김용대가 연습 게임 전에 몸을 풀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가 골키퍼들의 함성으로 진동했다.

'1기 베어벡 호'의 첫 훈련이 있던 6일, 2006 독일 월드컵 멤버 김영광(23.전남 드래곤즈)과 김용대(27.성남 일화)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나와." "몸 날려."

둘은 7 대 7 미니게임 때 고함을 지르며 자기 편 선수들을 독려했다. 고함 소리는 상대 문전을 향한 기 싸움으로 들리기도 했다. 첫 훈련 결과는 김영광의 판정승. 김용대가 3골을 내준 반면, 김영광은 4명의 골키퍼 중 유일하게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폭염 속에서 27명의 예비 태극전사들과 함께 NFC에 소집됐다. 포지션별로 배정된 방도 함께 쓰게 됐다. 그야말로 '적과의 동침'이다.

붙박이 수문장 이운재(33.수원 삼성)의 부상으로 '무주공산'이 된 주전 골키퍼의 경쟁률은 4 대 1. 김영광.김용대와 정성룡(21.포항 스틸러스).성경일(23.전북 현대)이다. 그러나 '실제 경쟁률'은 2 대 1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정성룡과 성경일이 '양 김'을 능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만큼 주전을 향한 김영광.김용대의 열망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둘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는 신임 대표팀 골키퍼 코치 코사다. 2004년부터 전남 골키퍼 코치를 맡아온 코사는 바로 김영광의 스승이다. 코사 코치는 이날 "김영광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용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 훈련을 마친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좁은 지역에서의 패스 게임을 통해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지 볼 수 있었다.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가 많았다. (그런 선수들 중) 굳이 꼽으라면 백지훈"이라고 했다.

파주=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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