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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드라마가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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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지난해 9월27일, 미국 ABC 방송의 TV 시리즈 하나가 미국 정치계를 뒤흔든다. 이날 방영을 시작한 '커맨더 인 치프'(원제 Commander in chief.사진)다. TV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미국 대통령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이 논란의 이유였다. 단순한 캐스팅의 문제는 아니었다. 2008년 대권 주자로 주목받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이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정치 드라마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화제를 불러 온 '커맨더…'가 국내 시청자들을 찾는다. 영화 방송 '채널 CGV'가 30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8시40분에 이 작품을 방영한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간단하다. 무소속 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주인공 매켄지 앨런은 얼떨결에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대통령의 갑작스런 사망 때문이다. 그러나 헤쳐 나가야 할 길은 험하다. 공화당의 리더인 하원의장은 끊임없이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한다. 각종 외풍을 뚫고 그녀는 대통령으로서의 외로운 싸움을 벌여 나간다.

이 작품은 정치 드라마답게 묵직한 정치 현안들을 등장시킨다. 미국의 잠수함이 북한의 원산 근처 바다에 좌초되면서 겪게 되는 북한과의 핵전쟁 위기를 그린 에피소드도 있다. 그러나 '커맨더…'의 관전 포인트는 수퍼우먼으로서의 모습만은 아니다. '마담 프레지던트'서의 공적인 의무와 한 가정의 안주인으로서의 사적 의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 지가 흥미의 초점이 된다.

이 시리즈는 첫 방영시 1700만명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5년간 미국 화요일 프라임 타임에 방송된 시리즈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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