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개발 중…"면역력 5~10배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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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교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한 부스터 샷(Booster Shot)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접종 6개월 지나면 효과 떨어져 #유럽 포함 다수 국가서 부스터 샷 문의

양사는 현재 사용 중인 자사 백신을 한 번 더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알려진 모든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백신의 업데이트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부스터 샷 개발을 발표하면서 규제 당국이 승인하면 임상시험을 이르면 8월에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부스터 샷 개발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스라엘 보건 당국이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4%에서 64%로 낮아졌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양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보건당국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백신을 접종한 지 6개월 만에 효능이 감소했는데, 이는 델타 변이가 이스라엘에서 우세종이 된 시기와 같다"며 "완전한 예방 접종 후 6∼12개월 이내에 세 번째 접종(부스터 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과 인터뷰에서 "세 번째 주사(부스터샷)는 안전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5~10배나 높아질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돌스텐은 "유럽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화이자 측에 부스터샷 필요성을 문의하고 있다"며 "다음 달 중으로 미 FDA에 백신 부스터 샷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가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55% 강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각국 정부는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이는 분위기다.

독일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전국적인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올림픽이 열리는 도교도(都) 내 모든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