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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열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베를린·워싱턴·모스크바 AP·로이터·AFP=연합】동독은 베를린장벽을 포함한 국경을 즉각 전면개방, 61년 베를「린 장벽 설치 후 가장 극적인 대서방 개방조치를 단행했다. <관계기사 4면>
정치국원 귄터 사보프스키 대변인은 9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베를린장벽을 포함한 동독의 모든 국경을 개방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앞으로『모든 동독인은 국경을 통해 국내외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국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비자뿐이라고 강조하면서 비자를 가능한한 빨리 발급할 것이며 해외 체류기간에도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샤보프스키는 그러나 동독이 조만간 국경지대의 장벽들을 허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함으로써 국경개방에도 불구, 베를린장벽을 쉽게 허물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속베를린당국의 전격적인 국경개방 발표에 대해 미국은 이주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는 공식 반응을 보였으며, 소련도 게라시모프 외무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대단히 중요한 결정」이며 동독이 추구중인「사회주의 쇄신」과 연계시켜 파악해야할 것이라고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동독의 국경개방 발표가 「이주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고 공식논평 했으며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도『대단히 고무적인 발전』이라며 역시 이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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