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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9)합병증 예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당뇨병이 일으키는 합병증은 신체의 모든 부위에 생길 수 있고 많은 경우 무서운 후유증을 일으킨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특히 일단 발생된 이후에는 계속 진행되는 겅향이 있고 현재로는 이러한 과정을 완전히 차단하거나 원상복귀시키기가 어려워 의사로서도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 지금까지 당뇨병성 합병증의 발생기전과 그에 관련되는 위험인자에 대한많은 지식이 쌓였고 또 치료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케톤산헐증과 같은 급성 대사성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현재는 만성 혈관성 합병증이 문제되고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관련지식을 충실히 활용하면 이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고 또 그 발생률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앞서 소개한 환자들의 실제 예들은 대펴적인 당뇨병성 합병증으로 이중 케톤산혈증은 급성 당대사장애가, 당뇨병성 망막증과 신증은 만성 세소혈관장애가, 뇌졸중과 말초혈관질환은 만성대혈관장애가 원인이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대사장애·세소혈관장애와 관련이 있다.
당뇨병성 망막증과 신증은 그 발생에 고혈압이 관련되는 만큼 엄격한 혈당조절과 정기적인 눈검사, 소변 및 신장기능검사가 최선의 예방법이자 조기발견법이다.
갑작스런 시력장애와 피로·권태감을 일으키는 당뇨병성 망막증에는 고혈압과 흡연이 악화요인으로 작용하므로 담배를 끊고 고혈압치료에 적극성을 보여야한다. 또 얼굴이 퉁퉁 붓고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는 신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악화요인인 고혈압치료와 함께 짠 음식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증도 고혈당이 주원인이므로 역시 엄격한 헐당조절이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대혈관 장애에서 비롯되는 뇌졸중·관상동맥질환·말초혈관질환은 당뇨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서도 큰 문제가 되고있는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그 주된 발생원인은 죽상경화증이다. 또 대혈관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3대 위험인자는 고혈압·고지혈증·흡연이며 이밖에 혈당조절을 잘못하면 고지혈증을 초래해 죽상경화증의 발생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혈당의 엄격한 조절과 정기적인 검사 ▲적극적인 고혈압치료 ▲금연과 지방질의 지나친 섭취 제한 ▲혈중 지질농도검사와 혈압측정 및 그 결과에 따른 적절한 대책마련이 대혈관장애질환의 예방·치료에 필수적인 방법이다.
이외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비만증은 당뇨병의 유발인자로서 뿐만 아니라 흔히 고혈압·고지혈증·관상동맥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을 잘 동반한다.
이 때문에 비만증방지를 위해 평소에 고칼로리식의 과잉섭취를 제한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한다.
이상을 요약하면 당뇨병성 합병증의 관리는 그 발생원인과 관련유발인자를 충분히 인식, 적절한 식사와 운동을 하고 금연, 혈당·고혈압 등 합병증에 관계되는 검사의 정기적인 실시가 최선이라 하겠다.
손호영<가톨릭의대교수·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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