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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절에 고립, 미끄러짐 사고 등 장맛비에 피해 속출

중앙일보

입력

6일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선 경남과 전남 등에 폭우가 내리면서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2명이 사망했고 이재민 68명을 포함해 190명이 대피했다. 주택 93동과 상가 41동, 농경지 7566㏊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경남에서는 이날 시간당 최대 55㎜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 피해 관련 신고는 모두 67건 접수됐다.

인명 구조는 1건으로,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창원 백월산에 있는 한 절에 60대 스님이 고립됐다. 스님은 빗물에 쓸린 토사로 인해 혼자 힘으로 탈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또 이날 오전 7시 56분 부산순환외곽고속도로 광재 나들목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 단독 빗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상가 등에 침수가 잇따랐다. 오전 4시 49분쯤 진주 명석면 주택이 침수됐으며, 오전 6시쯤 김해 서상동 주택이 침수됐다. 오전 6시 57분 함안 칠서면에서는 공장이 침수되고, 비슷한 시각 양산 평산동 한 호텔에서는 지하에 빗물이 들어찼다. 창원에서는 오후 1시 9분쯤 경로당 1곳이 침수돼 소방 인력이 출동해 10t가량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전남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6시5분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주택 2채와 창고 1채가 흙더미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매몰된 주택 한 곳에 거주하던 80대 여성 A씨가 흙더미에 깔린 것으로 보고 인력 164명과 장비 17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A씨는 집 대문 근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전남경찰청은 산사태 지점 위쪽에서 이뤄진 토목 공사와 산사태와의 연관성, 부실 공사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이틀 동안 최고 5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졌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오전 3시 40분쯤 계곡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전해철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는 응급복구 등 신속하게 재난현장을 수습하고, 취약 시간대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강우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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