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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산사태 매몰 80대 여성 살아있다…'기적의 통화' 20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주택 두 채가 매몰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몰된 주택 한 곳에는 집주인 80대 여성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주택 두 채가 매몰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몰된 주택 한 곳에는 집주인 80대 여성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

80대 여성 흙더미 매몰…"생존 확인"

이틀간 최대 498㎜의 물 폭탄이 쏟아진 호남에서 산사태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전남 전 지역 호우특보

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분쯤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택 2채와 창고 1채가 흙더미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매몰된 주택 한 곳에 거주하던 A씨(82·여)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양시는 "매몰된 A씨는 통화로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몰된 다른 주택에 살던 주민은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외출 중이었고, 인근 주택에 살던 주민 3명은 긴급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에서는 이날 오전 7시까지 201.5㎜의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3시40분쯤 해남군 삼산면에서는 계곡물이 범람해 주택 한 채가 물에 잠겼다. 침수된 주택에서 일가족 5명이 고립돼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주택 두 채가 매몰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주택 두 채가 매몰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토사·낙석…열차·자동차 운행 차질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진·해남·장흥에서 주택 침수가 발생해 오전 7시 현재 이재민 39명이 발생했다. 진도에서는 진도천의 범람 우려로 주민 8명이 모텔로 대피했다.

토사와 낙석, 침수 등으로 인해 열차와 자동차 운행 중단이 속출했다. 오전 4시45분쯤 경전선 벌교역과 조성역을 잇는 단선 구간에 토사가 유입돼 순천역에서 광주 송정역 간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화산면 관동마을 농경지가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화산면 관동마을 농경지가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무등산·지리산 국립공원 출입 통제

서울 용산역과 전북 익산역, 순천역을 연결하는 열차 운행과 목포와 부산 부전역, 순천역 구간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진도·고흥·해남·강진에서는 9개 구간 도로의 자동차 운행이 통제됐다.

호우특보 발효로 무등산·월출산·지리산·다도해서부·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출입도 통제 중이다. 광주와 전남 전 지역은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폭우가 내린 6일 오전 해남군 현산면 고담에서 읍호리로 가는 지방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가 내린 6일 오전 해남군 현산면 고담에서 읍호리로 가는 지방도로가 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익산 중앙·매일시장 상가 35동 침수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이 498㎜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 해남 북일 447㎜, 진도 지산 412.5㎜ 등을 기록했다. 가장 비가 적게 내린 곳은 흑산도 홍도(49.5㎜)다. 진도(69.5㎜)와 해남(63.4㎜)은 1시간 최다 강수량 7월 극값을 경신했다.

전북도 5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6일 오전 6시 현재까지 6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익산시 창인동 중앙시장과 매일시장 상가 35동 침수, 건물 6동 침수, 도로 7곳 침수, 하수도 4곳 역류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복구 중이다.

밤 사이 내린 비로 6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상가 35동이 침수된 가운데 한 상인이 가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밤 사이 내린 비로 6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상가 35동이 침수된 가운데 한 상인이 가게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내장산국립공원 등 탐방로 97곳 통제 

전북 누적 강수량은 오전 10시 기준 익산 104㎜, 완주 101.4㎜ 등이다. 전북 전체 14개 시·군 중 정읍·남원·장수·임실·순창·고창은 호우주의보를 유지 중이고, 비가 그친 나머지 지역은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장산국립공원 등 주요 탐방로 97곳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고, 하천 둔치주차장 6곳과 야영장 5곳 등의 접근도 막고 있다.

밤 사이 내린 비로 6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상가 35동이 침수된 가운데 한 지하 상가가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밤 사이 내린 비로 6일 전북 익산시 창인동 상가 35동이 침수된 가운데 한 지하 상가가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모레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소강상태는 있을 수 있지만, 비구름대가 들어오고 있는 상태에서 호우특보 해제 검토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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