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가장 많이 읽고자 하는 책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사진)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의원 104명 중 9%에 달하는 9명이 이 책을 읽고 있거나 읽을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김근태.김교흥.민병두.박영선.이미경.이인영.강성종(이상 열린우리당), 정두언.정병국(이상 한나라당) 의원이 이 책을 '올여름의 책'으로 꼽았다. '코끼리…'는 미국의 서민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와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공화당에 왜 투표할까에 대한 분석을 담은 책이다.
책에선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표현한 '세금 구제(relief)'란 구호를 예로 든다. '구제'란 표현을 씀으로써 감세를 서민을 구하는 이미지로 만들었고, 이 때문에 서민들이 공화당에 호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코끼리는 미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김교흥 의원은 "미 공화당의 전략에 대해 민주당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잘 설명돼 있다"며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의 '대한민국 선진화 전략'도 인기가 높았다. 열린우리당의 김혁규.정장선 의원과 한나라당의 김재원.주성영 의원 등 5명이 이 책을 읽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 의원은 "이 책은 박 교수가 선진화를 목표로 오랫동안 준비한 책"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이 들어 있다"고 했다.
3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의 '쾌도난마 한국 경제'가 차지했다. 김덕규.김부겸.박명광(이상 열린우리당), 김충환(한나라당) 의원이 읽을 것이라고 답했다. 4위는 김태홍.정청래(이상 열린우리당), 권오을(한나라당) 의원이 읽겠다고 한 고려대 최장집 교수의 '민주주의의 민주화'였다.
이 밖에 의원들은 '낯선 식민지 한.미 FTA'(이해영 지음), '조선왕 독살사건'(이덕일 지음), '후지산 정상에 태극기 휘날리며'(최용식 지음), '블루 오션 전략'(김위찬 지음) 등을 읽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유호연.황정수.윤주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