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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수박’ 아니었어?…요즘엔 '작은 과일' 복숭아가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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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복숭아가 여름 과일의 새로운 왕좌에 등극했다. 여름철을 대표하는 과일은 ‘수박’이었지만, 최근엔 ‘복숭아’가 수박을 제치고 여름 인기 과일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과일 판매 1위는 복숭아였다. 판매량은 수박보다 46% 많았다. 그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복숭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여름 대표 과일의 지형도가 이렇게 바뀐 건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맞물리면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간단히 혼자 먹을 수 있는 작은 과일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사이 수박도 5~6㎏짜리 중소형이나 아예 3㎏ 미만의 소형이 잘 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큰 수박보다는 작은 복숭아…이색품종 SNS 인기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색 품종 복숭아가 유행을 타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신비 복숭아’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이 3만4000건이 넘는다. 신비 복숭아는 겉으로는 천도복숭아와 똑같이 붉고 단단하지만, 속살은 백도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게 특징이다. 1년 중 2~3주 동안만 수확할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 ‘신비 천도복숭아’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0% 늘었다.

실제 복숭아가 가장 맛있는 시기는 한여름인 7월과 8월이다. 여름철에만 한정적으로 맛볼 수 있는 이색 품종이 많은 만큼 복숭아의 연 매출 80%가 7~8월에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복숭아보다 오래 즐길 수 있는 수박은 초여름 시즌인 5~6월에 생산량과 판매량이 가장 많다.

복숭아의 경우 지역별 강우량 체크를 통한 산지 관리가 핵심이다. 강우량에 따라 당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강우일수가 많았던 지난해엔 비교적 강우량이 적었던 충북 지역 산지의 물량을 확대해 고당도 복숭아를 공급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7월 강우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더 달곰한 복숭아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품종마다 가장 맛있는 시기에 적절한 물량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복숭아는 10~15일 기준으로 새로운 품종이 수확된다. 롯데마트는 7월 2주차에 ‘천봉 엑셀라 복숭아’를 선보이고, 8월 3주차에는 ‘거반도 납작 복숭아’, 8월 4주차에는 ‘괴산 대항금복숭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송하숙 과일 MD는 “산지를 확대하고 다양한 품종을 도입해 상품성을 한층 강화한 제철 과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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