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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도 ‘한 입’ 제품 잘 팔렸다…1인 가구 증가에 소용량 인기

중앙일보

입력

음료업계의 소용량 과일 주스 제품들.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250엣지팩, 웅진식품 자연은, 빙그레 따옴, 매일유업 썬업 비타C, 풀무원 아임리얼. [사진 각 사]

음료업계의 소용량 과일 주스 제품들.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250엣지팩, 웅진식품 자연은, 빙그레 따옴, 매일유업 썬업 비타C, 풀무원 아임리얼. [사진 각 사]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소용량 ‘한 입’ 과일 주스 판매가 늘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변에 사람이 있을 경우 대용량 음료수를 천천히 마시기 힘들어지면서 작은 크기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5월 과일 주스 ‘델몬트’ 250㎖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델몬트 전체 제품 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125㎖ 어린이 유기농 주스 ‘오가닉 주스’ 판매량도 이 기간 36% 증가했다.

웅진식품 주스 브랜드 ‘자연은’도 올해 1~4월 340㎖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8% 이상 늘었다. 풀무원 역시 착즙 주스 브랜드 ‘아임리얼’ 190㎖ 제품의 편의점 매출이 이 기간 10% 늘었다.

1인 가구 증가, 거리 두기로 소용량 음료 선호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음료 코너. [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음료 코너. [뉴스1]

음료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소용량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용량이 작아 야외활동 시 마시기 편하고, 남기지 않고 한 번에 마실 수 있어 코로나19 등으로 위생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전엔 대형마트에서 큰 용량의 제품을 사 오랫동안 집에 두고 먹는 소비자가 많았는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작은 크기의 제품을 자주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를, 2인 가구는 28%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8%)이 1~2인 가구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주스 시장 규모는 약 6800억원 규모다. 주스는 제조와 유통 방식에 따라 상온·냉장·착즙 주스 세 가지로 나뉜다. 상온 주스는 과즙을 고온 살균해 만든 농축액을 희석해 만든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00억원 매출을 올린 롯데칠성음료 ‘델몬트’가 있다. 웅진식품 ‘자연은’, 해태음료 ‘썬키스트’,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등이 상온 주스에 해당한다.

냉장 주스는 과즙을 저온 살균해 농축액으로 만든 다음 이를 콜드체인을 통해 이송한 뒤 희석해 생산한다. 상온 주스보다 더 신선한 맛이 나지만 유통기한이 짧고,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게 단점이다. 대표 상품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아침에 주스’와 빙그레 ‘따옴’이 있다.

착즙 주스는 과즙을 농축하지 않고 그대로 냉동·냉장해 유통한다. 상온·냉장 주스와 달리 마실 때 과일 건더기가 씹힌다. 다만 유통기한이 냉장 주스보다도 짧고, 부피가 커 물류비용도 더 많이 든다. 2007년 출시한 풀무원 ‘아임리얼’이 착즙 주스에 속한다.

아랍에미리트의 한 주스 공장 모습. 본문과 무관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의 한 주스 공장 모습. 본문과 무관한 자료 사진. [연합뉴스]

음료업계는 수년간 비슷한 규모에서 정체된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7월 유기농 야채 주스 ‘델몬트 ABC주스’를 출시했다. 유기농 사과와 비트·당근으로 만들었고, 설탕과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은 제품이다. ABC주스는 출시 8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이 팔렸다. 웅진식품은 ‘자연은’ 납작 복숭아 맛과 샤인머스켓 맛 340㎖ 신제품을 출시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바꿨다. 매일유업 주스 전문 브랜드 썬업 역시 비타민C 하루 권장량 100㎖를 함유한 125㎖ ‘썬업 비타C’ 두 종을 선보였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먹기 편한 작은 용량으로 크기를 변화시킨 것과 더불어 프리미엄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감소하는 주스 시장 방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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