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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정치선언 앞두고 가족여행 “지방 내려가 생각 정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를 위한 마지막 결단을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 측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권하는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이번 주말 동안 아내 등 가족과 지방으로 내려가 머물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돈하겠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에 “조금 더 시간 필요” #야당 관계자 “곧 결단 의중 읽혀”

최 전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이번 지방행에 대해 “정치에 나서기 전 떠나는 마지막 가족여행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과 소통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곧 결단하겠다는 의중이 읽혔다”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치권 인사나 각계 전문가와 소통하며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사퇴한 뒤 30일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시상식에만 참석했다.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의 고심은 정치 도전 여부가 아니라, ‘어떤 정치 메시지를 낼지’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한다. 최 전 원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는 이날 “왜 대통령이 최재형이어야 하는가, 또 정치 중립 위반이라는 공세에 어떻게 정면돌파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외곽에선 최 전 원장의 정치 도전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5일 조대환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주도하는 지지 선언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 최 전 원장의 경기고 71회 동기들과 서울대 75·76학번 동문들도 최근 잇따라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야권에선 지지 선언 등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을 7월 중순이 최적의 정치 선언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선언 후 뚜렷한 정치 기반이 없는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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