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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거대한 위성접시' 꽂고 달렸다...머스크 인터넷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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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차량 본네트에 접시형 위성 안테나를 부착하고 달리다 적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CNBC 등 현지 언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 중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차 본네트에 위성 인터넷 안테나를 장착하고 달리다가 적발됐다. CNBC는 이 안테나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제품이라고 전했다. [CHP 페이스북 캡처]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에서 한 운전자가 차 본네트에 위성 인터넷 안테나를 장착하고 달리다가 적발됐다. CNBC는 이 안테나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제품이라고 전했다. [CHP 페이스북 캡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안텔로프 밸리 인근 도로에서 차 본네트 위에 흰색의 거대한 물체가 올려져 있는 차량 한대를 멈춰세웠다.

확인 결과 접시형 위성 안테나였다. CHP는 이 물체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운전자는 “우회전할 때만 가릴 뿐 주행에는 문제없다”면서 “외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위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CNBC는 이 위성 안테나가 위성 기반 인터넷·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제품이라고 전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만든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사업 중 하나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1' 연설에서 스타링크에 200~300억 달러(약 22조6300억∼33조95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가입자가 현재 6만9000명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이 서비스는 우주에 저궤도 소형 위성 1만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월 99달러(약 11만 원)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위성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접시형 위성 안테나와 와이파이 라우터 등으로 구성된 키트를 별도 주문해야 한다.

지난달 첫 번째 궤도 위성망 구축작업을 마무리한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스타링크가 2개의 대형 통신회사와 파트너를 맺고 있다며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스타링크의 위성 안테나가 선박·여객기·대형트럭과 일반 차량 등 이동 수단에 강력하고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스타링크의 위성 안테나를 이동 차량에 장착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 CHP도 페이스북을 통해 “차량 위에 접시형 위성 안테나를 부착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해당 운전자에게 주행중 교통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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