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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로또' 원베일리에도 1.7만명···'부동산 큰손' 된 2030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스1

'15억 로또'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재건축) 청약에 20~30대 청년층이 1만7000명 넘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20~30대의 내 집 마련 열풍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0~30대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하는 것이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당첨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반분양 224가구 공급 물량에 20대와 30대 총 1만7323명이 신청했다. 연령대별로 30대(1만4952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1만1745명), 50대(4830명), 20대 이하(2371명), 60대(1731명), 70대 이상(487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아파트 1순위 청약에는 총 3만6116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고, 평균 경쟁률은 161.23대 1로 집계됐다.

래미안 원베일리 당첨자 합격선이 6개 주택형 중 하나만 69점이고 나머지는 73점 이상이다. 73점 이상은 5인 이상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점수다. 6개 주택형 합격선 평균이 73.5점이다. 6가구를 모집하고 경쟁률이 471대 1이었던 74㎡가 78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족 수 6명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 주택형에서 84점 만점이 나왔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일반분양 100%가 청약가점제로 진행돼 20~30대의 당첨 가능성이 극히 낮았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도 받지 못한다. 분양가의 80%(7억2000만~14억원)를 자력으로 마련해야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20~30대의 청약이 몰렸다. 실제로 30대에서는 주택형 59㎡A와 59㎡B에서 각각 1명씩 당첨자가 나왔다. 20대 이하에서는 당첨자가 없었다.

기존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도 20~30대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30대의 아파트 '패닉바잉'(공황매수)은 지난해보다는 한풀 꺾였지만,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수한 연령층은 30대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일 기준)는 5090건으로,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1867건으로 가장 많고 40대(1299건), 50대(828건), 60대(437건), 70대 이상(311건), 20대 이하(277건)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42.1%에 달한다. 30대 이하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40.4%로 처음 40%대에 오른 뒤 올해 1월 44.7%로 최고점을 찍었다. 2∼3월 40.1%, 40.6%로 40% 선을 유지했던 것에서 4월 39.3%로 살짝 내렸으나 지난달 다시 42.1%로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53.8%), 강서구(52.1%), 성동구(50.9%), 노원구(50.4%) 등의 30대 이하 거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30대 이하의 내 집 마련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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