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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미친 가격' 1000만원 육박···7월1일 역대급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오는 7월1일 역대급 가격 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국내 명품 업계와 국내외 명품 커뮤니티에 따르면 샤넬은 주요 인기품목 위주로 약 12%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의 판매 직원(셀러)들에게서 나온 인상 소식으로, 그 동안 5% 안팎에서 인상했던 것을 두 배 이상 뛰어넘는 대폭 인상이다. 미국과 유럽은 가격 인상이 거의 확정된 분위기인데 한국도 글로벌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국내 명품 업계는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샤넬코리아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샤넬이 오는 7월 1일 가격 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백, 보이백 등 인기 품목 위주로 약 12% 높은 인상폭이 예상된다. 사진 샤넬 홈페이지

샤넬이 오는 7월 1일 가격 인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백, 보이백 등 인기 품목 위주로 약 12% 높은 인상폭이 예상된다. 사진 샤넬 홈페이지

국내외 명품 커뮤니티에 따르면 7월1일부로 샤넬 클래식 플랩백과 19백, 보이백, WOC(wallet on chain)백의 가격이 약 12% 인상될 예정이다.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은 세금을 제외하고 6800달러에서 7650달러로, 클래식 플랩백 라지는 7400달러에서 8325달러로 인상된다. 보이백 미디움은 5300달러에서 5963달러로, 19백 미디움은 5600달러에서 6300달러로 인상된다. 지갑에 체인이 달린 형태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인기였던 WOC백도 2650달러에서 295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대부분 10%~12%의 높은 인상 폭이다.

주말새벽 수백명 ‘오픈런’ 대란

국내서 예물로 인기가 가장 많은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의 경우 12%의 인상률을 적용하면 현재 864만원에서 967만원으로 거의 100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클래식 플랩백 라지는 현재 942만원에서 1055만원으로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번에 인상을 예고한 가방들 대부분 국내 인기 품목이어서 인상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큰 폭 인상 예고에 지난 주말 샤넬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 오픈 전 줄을 섰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간다는 의미의 ‘오픈런’도 속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 26일 오전 9시 기준 100명이 넘게 줄을 섰다. 오전 중 이미 대기번호가 300번대를 웃돌기도 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오전 6시 30분 기준 약 40여명이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에는 오전 4시부터 약 20여명이 줄을 섰다.

지난해 5월 샤넬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는 인상 전 샤넬 가방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샤넬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는 인상 전 샤넬 가방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 연합뉴스

샤넬의 역대급 인상 소식에 따른 반응은 제각각이다. 샤넬은 가격 인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확실한지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다.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하러 가겠다는 의견과, 잦은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1000만원에 육박하는 클래식 백의 가격에 대한 설왕설래도 이어졌다. 1000만원이 되면 비슷한 가격대의 ‘에르메스’로 갈아타겠다는 의견과 인상해도 좋으니 가방이나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높은 가격에 비해 예약이나 맞춤 주문 등 서비스가 부족해 아쉽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샤넬은 지난 1월과 2월에도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1월에는 19 플랩백 미디움의 디자인과 소재를 변경한 뒤 629만원에서 643만원으로 2.2%, 2월에는 트렌디 CC백을 631만원에서 668만원으로 5.9% 올렸다. 지난해에는 5월과 11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유지연 기자 yoo.ji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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