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를 추격하라, 슬림폰도 차별화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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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슬림'이 대세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안된다.'

지난 2004년말 모토로라의 '레이저' 이후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 불고 있는 '슬림폰' 열풍. 이같은 슬림폰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하반기 전략제품으로 일제히 슬림폰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슬림폰 경쟁이 '1mm라도 더 얇게'였다면, 하반기부터는 다른 측면의 차별화 경쟁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슬림폰이 두께 경쟁으로만 흐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모든 슬림폰은 레이저의 짝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며 "이제는 업체들이 얇지만 뭔가 다른 제품을 구상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시장에 선보인 '울트라에디션' 시리즈로 하반기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 '슬림 그 이상'이라는 뜻으로 '울트라'라는 단어를 사용한 만큼 단순히 얇은 휴대폰이 아니라 차별화된 슬림폰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일단 최근 판매를 시작한 6.9mm 두께의 바형 모델인 '울트라에디션6.9'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이어 폴더형인 '울트라에디션9.9'와 슬라이드형인 '울트라에디션12.9'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마그네슘, 광섬유 등 다양한 첨단 소재가 사용돼 '얇지만 강한' 제품임을 표방하고 있다. 또 고집적 하드웨어 설계기술을 적용, 기능의 안정성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초콜릿폰'으로 상반기 휴대폰 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LG전자는 일단 최근 선보인 '비즈니스 슬림폴더'를 하반기 주무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이르면 9월중에 바형의 슬림폰도 내놓을 방침이다.

LG전자 슬림폰의 특징은 역시 초콜릿폰의 인기 요인을 채용했다는 점이다. 고급스러운 색깔인 검은색을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준다. 또 터치센서 기술을 MP3P 전용키 등에 적용해 보다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팬택계열은 '미니'라는 컨셉트를 통해 슬림폰이지만 약해보이지 않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스카이' 브랜드로 하반기에 8 ̄10종 정도의 슬림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 슬림폰들이 부러지기 쉬운 얇은 판을 연상시키는 것에 비해, 스카이 슬림폰은 단단한 느낌으로 디자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리텔' 브랜드를 통해서도 기존 슬림폰보다 저렴한 가격경쟁력을 지니는 슬림폰을 판매할 예정이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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