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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가벼운 양동작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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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4강전〉 ○·신진서 9단 ●·셰얼하오 9단

장면 1

장면 1

장면 ①=신진서 9단이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중국의 셰얼하오 9단. 98년생으로 2018년 LG배 우승자다. 백1의 한 칸 높은 굳힘은 AI가 좋아하는 수. 인간 중에선 과거 일본의 강자 사카다 9단이 즐겨 썼다. 흑2와 백3은 서로 맞보는 큰 곳인데 셰얼하오는 여기서 4로 날카롭게 파고들어 전투를 걸어왔다. AI 이후 바둑판의 그림은 딴 세상처럼 달라졌는데 지금의 전개되는 그림도 그중 하나다. 신진서는 5로 눌렀고 흑은 6으로 젖혀 차단했다. 흑의 병사가 많아 확전은 위험하다. 백의 최선은 무엇일까.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끊고 싶은 장면이다. 기자절야(棋者切也)라 했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 백1 끊으면 흑에게 오히려 좋은 리듬을 주게 된다. 흑2 막고 3 뻗을 때 흑4 늘면 응수가 막연하여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신진서는 백1로 중앙 쪽에서 머리를 눌러 흑2 받게 한 다음 3으로 붙여갔다. 가벼운 양동작전으로 전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오히려 어찌할 것인가 응수를 묻고 있다. AI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순으로 흑의 다음 수가 주목되는 장면이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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