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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매출보다 탄소중립이 중요…2050년 전에 달성하자"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50년 이전에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탄소중립 문제를 SK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의미다.

SK그룹 2021 확대경영회의

최 회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싱크로나이즈(동기화)’를 키워드로 ‘좋은 파이낸셜 스토리’의 개념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회장이 말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넘어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담긴 이야기를 뜻한다.

최 회장은 이날 “SK는 그동안 수소, 배터리, RE100 등 환경 분야를 선도해 왔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회적 가치, 더블보텀라인(DBL), 공유 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여러 딥체인지(근본적 혁신) 방법론으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른 산업별 트렌드 변화가 거세지는 등 감내하기 어려운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그룹사 대표(CEO)들이 구성원, 투자자, 이사회, 사회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이끌어낼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달라”고 주문했다.

SK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는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를 조기 추진하자고 주문했다. 반도체, 수소 등을 그룹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로 만들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다.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우리의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SK 계열사의 CEO들은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넷제로를 달성하기로 공동 결의했다. 우선 SK머티리얼즈가 2030년까지 실질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계열사도 넷제로 조기달성 목표를 수립했으며 최소 10년 단위로 중간목표를 설정해 그 결과를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SK는 이를 통해 지난해 그룹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약 35%, 2040년까지 약 85%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가 탄소 감축 활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를 2030년까지 65%, 2040년까지 93% 줄여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넷제로 달성을 위한 SK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확대경영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외부 투자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경제연구소장 등 전문가들도 참석해 SK가 추진하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대한 시각을 전달하고 SK CEO들과 파이낸셜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을 벌였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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