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포스코·효성 뭉쳐 '한국판 수소연합체' 구성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15:45

업데이트 2021.06.10 17:30

정의선(사진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나 수소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사진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만나 수소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수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소기업 연합체가 구성됐다. 수소 전기차(FCEV)를 양산하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공급 사업에 뛰어든 SK·포스코·효성 등이 손을 잡고 올 9월까지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정의선·최태원 동맹에 최정우, 조현준 가세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61) SK 회장, 최정우(64)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53) 효성그룹 회장은 10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 전 세계 기업 약 5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해 2017년 1월 결성한 '수소 위원회'를 한국에서도 만들어보자는 취지다.

현대차·SK의 ‘K수소’ 구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K(주)]

현대차·SK의 ‘K수소’ 구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SK(주)]

정 회장은 회동 직후 “수소 기업 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수소 에너지의 확산, 수소 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뜻을 함께한 4개 그룹 경영진은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간 수소전기차 '넥쏘'를 비롯해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버스 등을 함께 시승했다.

재계 총수 4명이 힘을 합친 이유는 '친환경 수소 경제'는 어느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이다. 수소경제는 수소 생산에서 시작해 저장→운송→연료전지→모빌리티 등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경쟁력을 갖는다. 이를테면 수소전기차를 양산해도 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면 제대로 운행할 수 없다. 또 수소 충전 시설을 구축하더라도 수소 생산이나 운송능력이 떨어진다면 충전소 활용도가 떨어지게 된다. 이에 더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를 과도하게 배출하게 될 경우, 친환경이나 탄소 중립 같은 명분과는 어긋나게 된다. 이렇다보니 특정 기업이 밸류체인 전부를 독점할 수 없고 기업간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올 9월 공식 설립될 한국판 수소 위원회에는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이들 3개 그룹과 효성은 다른 기업들의 추가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협의체는 7월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개최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올 3월에도 만나 수소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 E&S는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에 3만톤 규모로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하고, 현대차는 SK에 수소 전기차 1500대를 공급한다.

세계 수소 인프라 시장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닛케이BP 클린테크 연구소]

세계 수소 인프라 시장 규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닛케이BP 클린테크 연구소]

포스코와 효성도 수소 생산을 비롯한 수소 공급망 사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 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이다.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 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소의 충전 및 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도 수소 연합체 구성 활발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도 수소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업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일본에선 지난해 12월 도요타자동차와 스미토모·미즈호·미쓰비시UFJ금융그룹 등 3대 금융 지주, 고베제강소 등 88개 기업이 지난해 12월 '수소밸류체인추진협의회'(JH2A)를 만들었다. 일본 고베 외곽의 인공섬 ‘포트아일랜드’에 있는 수소발전소에선 전기·열을 생산해 공공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올 7월부터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도 선수촌 내 시설, 이동 차량 등에 수소 에너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수소연료 파트너십'이 결성돼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등 총 7개 자동차 업체, 에너지 회사인 로열더치셸이 참여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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