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며 3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주말 효과가 사라진 데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특히,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도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61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324명보다 292명 많았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중후반, 많으면 7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진 데다 대전 등 곳곳에서 다소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더 빨리, 더 넓게 퍼져 나가면서 가까스로 억누른 확산세가 언제든 다시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1주(6.13∼19)간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1명이다. 이로써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2225명으로 늘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인도 유래 ‘델타 변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이후 델타 변이는 국내에서 총 190건(명) 확인됐는데 주요 변이 4종만 놓고 보면 알파 변이(188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더욱이 최근 1주간 발생한 델타 변이 감염자 35명 중 국내 감염 사례가 19명으로, 해외유입(16명)을 넘어섰다.
이상원 방대본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우세형’으로 되어 가고 있다”면서 “더욱이 알파형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유행 통제를 위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변이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