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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불참…이마트 단독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사를 공식 철회했다. 네이버는 22일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7일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지 5일 만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단독으로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이마트와 네이버는 당초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당초 알려진 인수 금액 분담 비율은 이마트 80%, 네이버 20%였다. 이마트ㆍ네이버 연합 컨소시엄은 이베이코리아 인수ㆍ합병(M&A)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에도 네이버는 “최종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요 일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요 일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중도 하차한 건 공정거래위원회 결합 심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이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 1위(18%)인 만큼 3위인 이베이코리아(13%)와의 기업 결합 심사에서 독과점 우려로 수수료 인상 금지 등의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 2009년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추가로 인수할 때 이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3년간 수수료 인상 금지 등을 내걸었다. 당시 양사 점유율 합계는 36.4%였다. 이에따라 네이버가 이베이를 인수한다해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마트와 이베이 간 양자 협상으로 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네이버가 발을 뺀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마트는 예정대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은 당초 지분 100% 인수에 4조원대를 제시했다가 이마트 단독 인수로 바뀌면서 지분 80%를 3조5000억원대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분율이나 인수금액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또 이마트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은 없기 때문에 이마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누구나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자산 유동화를 진행해온 만큼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이마트 가양점(6800억원)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현금 1조500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여기에 최대 1조2000억원까지 금융권에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는 현재 진행 중인 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며 “네이버와의 협력 사업은 더욱 공고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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