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즐기는 톡 쏘는 청량감…가성비 대박 스파클링 와인

중앙일보

입력 2021.06.19 09:00

업데이트 2021.06.19 09:31

향긋한 탄산이 느껴지는 레몬빛 청량감. 차게 해서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은 맥주와 함께 날이 더워질수록 진가(?)를 발하는 술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 속에 수많은 탄산가스가 들어 있어 거품이 나고, 잔에 따르면 작은 기포들이 올라오는 ‘발포성 와인’이다.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주자다. 이 밖에 지역과 만드는 방법에 따라 카바(스페인), 젝트(독일), 스푸만테(이탈리아)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하지만 모두 포도를 1차 발효한 뒤, 다시 2차 발효해 와인 속에 탄산가스를 남기는 두 단계의 제조 과정을 거친다. 이 2차 발효 과정이 핵심이다. 대게 일반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3만원 대 이하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을 알아보자.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

샴페인이란 이름은 프랑스 위쪽의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샴페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만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샴페인 방식이란 2차 발효를 시킬 때 대형 탱크 통이 아닌 병 하나하나에 와인을 넣고 여기에 효모와 당분을 넣어 발효를 시키는 매우 까다롭고 제조 기간도 오래 걸리는 양조법인데(그래서 대체로 좀 비싸다), 어쨌든 ‘샹파뉴 이외의 프랑스 지역에서 샴페인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크레망(Cremant) 이라고 한다.

[이럴 때, 와인낫?] (10)

‘시모네 페브르 크레망 드 부르고뉴 브뤼’는 말 그대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다. 맨 끝에 붙은 ‘브뤼(Brut)’는 전혀 달지 않은, 드라이(dry)한 맛이란 뜻이다. 시모네 페브르는 와이너리 이름인데 1840년에 세워진 18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거품을 뜻하는 크레망이란 이름답게 아주 섬세한 기포가 피어오르는 게 특징이고, 복숭아와 배 같은 과일 향의 풍미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기나 야채, 해산물 모두 잘 어울린다.

▶맛보니(여·42) “달지 않은 와인을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만족스러웠다. 향과 맛 모두 살짝 산도가 느껴져 상큼하다. 기포가 잔파도가 부서지듯 풍성하게 올라오고 맛도 고급스러워서 3만원에 ‘샴페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프레시넷 꼬든 네그로 카바 브뤼 

카바는 스페인의 샴페인으로 불린다. 카바는 동굴을 뜻하는 ‘Cave’에서 유래됐는데, 처음 이 와인을 만든 곳이 동굴이었다고 한다. 페네데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으로, 스파클링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 프레시넷은 수출량이 스페인 카바 전체의 절반이 넘는 세계적인 카바 제조업체다.

‘꼬든 네그로’는 1974년 프레시넷이 출시한 카바인데 ‘검은(Negro) 병에 담긴 매우 우수한(Cordon)’ 스파클링 와인이란 뜻이다. 200㎖ 아주 작은 크기로도 나온다. 낮은 온도에서 저온 발효해 레몬·풋사과·복숭아 등 과일향이 풍부하다. 샤르도네 같은 품종을 쓰지 않고 오직 스페인 고유의 화이트 와인 품종으로 만든다. 해산물이나 샐러드, 작게 자른 빵 위에 고기·치즈 등 다양한 음식을 얻은 카나페 등과 가볍게 즐기기 좋다.

▶맛보니(여·38) “구입한 곳에서 들은 대로 확실히 차게 해서 마셔야 좋다. 옅은 색깔에 탄산이 많아 상쾌한 느낌이었지만 굉장히 드라이해서 뒷맛이 살짝 쓰게 느껴질 정도였다. 단 맛이 조금도 없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쉬르 다르크, 버블 넘버원 핑크라벨  

쨍한 핑크색 라벨이 눈을 사로잡는 병이 매력 포인트다. 프랑스 남부의 ‘리무’란 지역에서 만든다. 쉬르 다르크는 1946년 약 400명의 포도재배 농부들이 만든 와이너리 조합으로, 과거 리무 지역 군주의 이름을 땄다. 이 군주가 1544년 무렵 전쟁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베네딕트 수도사들이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해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는 피에르 돔페리뇽 수도사가 샹파뉴에서 샴페인을 만든 시기보다 100년이나 앞선 시기라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이란 뜻으로 ‘버블 넘버 원’이란 이름을 붙였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프랑스 대사로 재직하면서 와인에 푹 빠졌는데, 그가 죽기 직전까지 마셨다는 와인이 바로 버블 넘버 원이다. 밝은 노란빛 와인에 섬세한 기포가 오래 지속하고 꽃향기와 과일향이 난다. 리무 지역의 토착 품종인 ‘모작’을 90% 이상 사용한다.

▶맛보니(남·39) “삼겹살과 함께 곁들였는데 상큼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 꽤 잘 어울렸다. 기포가 계속 올라와 마실 때마다 신선하게 느껴지고 보는 재미도 있다. 2만 원 대 와인치고 가성비·가심비 모두 훌륭하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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