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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캠핑 농도 ‘업’ 시키는 1만원 대 가성비 와인 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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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음주는 금물이지만, 적당한 취기는 캠핑의 낭만을 더하는 법이다. 최근 코로나19로 한적한 야외에서 즐기는 캠핑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흔히 야외하면 시원한 맥주를 떠올리지만, ‘감성 캠핑’을 추구하는 캠퍼들 사이에선 와인도 맥주 못지않은 인기 주종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 있게 즐기기에 와인만큼 좋은 술도 없기 때문이다. 캠핑 갈 때 한 병 챙겨가기 좋은 와인 셋을 추천한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캠핑에서 흔히 먹는 음식과도 궁합이 좋은 와인들이다. 알파카와 왈라비(캥거루과 포유류), 맨발 그림 등 라벨에 캠핑 감성이 그득한 와인들을 골랐다.  

캠핑장에 들고가면 좋은 가성비 좋은 와인 셋을 소개한다. 사진 lucija-ros by unsplash

캠핑장에 들고가면 좋은 가성비 좋은 와인 셋을 소개한다. 사진 lucija-ros by unsplash

[이럴 때, 와인낫?]⑨

가성비 캠핑 와인 3선〉 

감성 돋우는 캠핑와인 3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감성 돋우는 캠핑와인 3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옐로우테일 샤도네이

캠핑장의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가성비’ 샤도네이를 찾는다면

옐로우테일은 호주의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양조장) 중 하나다. 1969년 설립 이후 전 세계 50여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호주 전체 와인 수출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100만병 이상이 판매된다. 옐로우테일 샤도네이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뉴 사우스 웨일스 지역에서 생산된다. 온도도 높고 습한 편이지만 질 좋은 샤도네이(샤르도네)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샤도네이는 농밀한 풍미와 과일 향으로 고급 화이트 와인에 주로 사용되는 포도 품종이다. 특히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 샤도네이의 경우 열대 과일처럼 단맛과 부드러운 향이 도드라진다고 한다. 옐로우테일 샤도네이는 약 1만 원대로 고급 샤도네이의 풍미를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할만하다. 적절한 산도와 부드러운 오크 향, 잘 익은 복숭아와 멜론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바디감도 적당한 데다 약간의 청량감과 신맛도 있어 캠핑장에서 즐기는 다양한 음식과도 무난하게 잘 어우러질 듯하다.

▶맛보니(여·42) “값비싼 프랑스산 샤도네이 못지않게 깔끔한 화이트 와인 맛이다. 알코올 도수도 높지 않고 바디감도 적당해 참치나 크래커 등 가벼운 안줏거리와 같이 마실 때 더 맛있다.”

▶맛보니(여·37) “뭐 하나 튀는 맛없이 균형감이 좋은 무난한 와인이다. 향도 좋은 편이지만 샤도네이 특유의 고급스러운 농밀함은 역시 약간 부족하다.”    

알파카 카베르네 메를로  

1분에 30병씩 팔리는 알파카와 함께 캠핑 바비큐 해 볼까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인 생산 기업인 VSPT의 알파카 와인은 아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와인이다. 아시아에서 전체 생산량 중 94%가 판매되며, 1분당 30병 이상이 팔리는 ‘베스트셀러’ 와인이기도 하다. 맛을 보면 그 인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1만원대로 부담 없는 가격에 맛은 레드 와인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와인이기 때문이다. 레드 와인 품종 중 가장 흔한 카베르네 쇼비뇽 70%에 메를로 품종이 30% 섞인 알파카 카베르네 메를로는 특히 고기 요리에 잘 어울린다. 양이나 소, 오리고기 등 특히 기름진 음식과 매칭하기 좋다. 캠핑장에서 빠질 수 없는 바비큐 요리에 어울릴만한 와인인 셈이다. 라즈베리, 자두, 블루베리 같은 블랙 계열 과일들의 향이 도드라지는 편으로 산뜻한 산도와 부드러운 풍미가 인상적이다.

▶맛보니(남·40) “손으로 돌려 딸 수 있는 레드와인이라 반갑다. 산미와 바디감, 떫은맛, 알코올 도수까지 모든 게 딱 중간 맛이다. 와인 초심자들과 마니아 모두 만족할 만한 레드와인.”
▶맛보니(여·37) “풍미가 진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혀에 기분 좋게 감기는 느낌이다. 산미도 적당하고, 지나치게 무거운 맛도 아니어서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와인인 듯.”

베어풋 모스카토

달콤한 감성 캠핑의 필수품

연둣빛 청량한 푸른 병에 맨발이 그려진 베어풋 모스카토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이는, 여름에 특히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그런데 왜 맨발일까. 베어풋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메이커 데이비스 바이넘이 자신의 차고에서 맨발로 직접 포도를 으깨며 만들었던 소규모 브랜드였다. 틀에 박히지 않은 이름을 고민하다, 맨발과 자유로움을 결합한 ‘베어 풋’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의 떼루아(포도 재배 환경)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와 함께 합리적 가격과 품질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2019년 기준 세계 최대 와인 판매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모스카토는 단맛이 도드라지는 포도 품종으로 특히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베어풋 모스카토는 복숭아·살구 같은 달콤하게 잘 익은 과일의 풍미로 시작해 레몬과 오렌지처럼 새콤달콤한 과일의 신맛으로 끝나는, 상큼하고 밝은 풍미가 특징이다. 과일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디저트와 함께 곁들이면 좋다.

▶맛보니(여·45) “평소 술을 거의 안 하는데 달콤한 포도 주스를 마시는 것처럼 부담이 없다. 새콤달콤해서 과일이나 스낵과 먹으니 훌륭한 간식처럼 느껴진다.”

▶맛보니(여·21) “이건 꼭 차갑게 마셔야 할 것 같다. 미지근할 때는 달다는 느낌만 났는데 차갑게 해서 마시니 과일 향과레몬 향이 확 느껴지고 깔끔하다. 가격 대비 기분 좋은 화이트와인!”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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