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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영입 신경전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프로야구계에서 감독영입을 위한 은밀한 각축이 「포커게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롯데가 일본인 도이(한국 이름 도위창) 수석코치를 먼저 선정해 놓고 감독선임을 미룬 채 여론의 향방을 탐지한 후 김진영(김진영) 감독을 선임한 것이라든지, MBC가 신임감독으로 내정한 백인천(백인천) 전감독과 선수단 구성문제를 놓고 매스컴을 이용,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치열한 패읽기 싸움으로 볼 수 있다.
또 신생 쌍방울레이더스는 해태의 김인식(김인식) 투수코치, 빙그레의 강병철(강병철) 타격코치 등 3∼4명의 타팀 소속 코치들을 감독으로 영입키 위채 은밀히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를 눈치챈 해태·빙그레 등에서 저지, 난관에 봉착했다는 후문.
해태는 한국시리즈 도중부터 김인식 코치의 이적설에 바짝 긴장, 고위층으로부터 파격적인 대우와 함께 차세대 감독자리를 보장했다는 설(설)이고 빙그레는 신임사장이 직접 강병철 코치의 이적을 막으라고 특별 지시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어쨌든 다음주 중으로 제8구단 감독이 결정될 예정이지만 때아닌 열풍으로 감독·코치들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편 3개팀에 신임감독들이 들어앉음에 따라 이들과 학연·지연·야구연(?)등이 있는 참모진(코치)의 대폭 이동도 따를 것으로 보여 내년시즌에는 각 팀의 팀컬러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MBC가 올 서울지역 신인대상 랭킹 1위인 김동수(김동수·21·한양대포수)를 차지하는 개가를 올린 반면 OB는 중앙대에 진학예정인 고교생 국가대표투수 김경원(김경원·18·동대문상투수)의 연고권을 확보했다.
3일 KBO회의실에서 실시된 90년도 서울지역 신인 1차지명 드래프트에서 추첨 끝에 우선권을 쥔 MBC는 드래프트 1번 김동수와 4번 이병훈(이병훈·22·고려대중견수)을, OB는 2번 임형석(임형석·21·한양대유격수)과 3번 김경원을 각각 확보했다.
1m77cm,·76kg의 김동수는 금년 21게임에 출전, 4할5푼9리의 타율에 홈런 14개를 기록, 제2의 이만수(이만수)로 기대되는 국가대표.
○…『현행 경기방식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정상을 가릴 수 없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해태의 우승으로 끝나게 되자 일부관계자들은 『시즌 2위팀이 최정상을 차지하는 모순이 발생했다』며 현행 단일시wms제를 성토.
이들은 KBO의 현행 4강제가 관중을 끌어 모으는데는 성공했으나 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이 결국 무리한 경기운영으로 부상 등이 속출, 한국시리즈에선 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있다.
해태 김응룡(김응룡) 감독도 우승 후 『시즌말께 코칭스태프회의에서 2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실토, 어차피 한국시리즈에서 승부를 가리는 만큼 페넌트레이스 1위를 위해 무리한 선수기용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계산을 공개했다.
또 올 시즌에 보인 3, 4위 쟁탈전이 1, 2위 쟁탈전보다 치열했고 흥미로웠던 것은 시즌1위를 가리는 풀리그체제에서 큰 아이러니.
따라서 우승팀에 대한 정통성 시비는 쌍방울구단이 참여하는 91년 이후 새로운 경기방식이 채택돼야 잠잠해질 것 같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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