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병원관리 실태고발, 의료수가 논쟁 수면위 등장"

MBC 'PD수첩'이 기획특집 <병원의 위험한 비밀> 내시경 등 병원 내 감염관리 실태를 방송 보도하자 PD 수첩게시판에는 이 같은 부실의 원인으로 의료계의 해묵은 논쟁인 '의료 수가' 문제가 논란의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보도 이후, 대형병원보다는 병의원급인 개원의가 더욱 타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 개원의는 "10명정도 되던 예약환자가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병의원 내 감염을 우려한 환자들이 예약 취소를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방송보도에 거론된 1995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제정한 총 5단계(세척->소독->헹굼->건조->보관)로 구성된 내시경 가이드라인대로 소독한다면 하루에 한 5~6명 정도 진료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 개원의는 이 같은 감염관리 부실의 원인으로 의료 수가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개원 의사는 일종의 소기업 CEO에 해당되는데, 건물 월세 등 병원운영비를 감당하는데도 빠듯하다"면서 "소독기까지 비용을 투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 의료복지를 위해서는 의료수가를 현재의 3배이상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을 시청한 시민 네티즌은 "의료인들의 투명한 소득신고에 의한 소득세 과세로 그 일부를 국민 건강 재원으로 확충해 피보험자 부담 의료수가를 적정히 유지하는 방법이 우선시 돼야한다"고 반박했다.

또 이 네티즌은 "병의원이 먼저 환자에 대한 보건 의료서비스의 질을 상승시키위해 위생과 살균을 철처하게 실시한다면 국민들이 의료 수가를 올리는데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재 의료수가가 무척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재료대는 환자에게 부담시켜 고소익을 내면서 경영상 어려워 소독을 안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부당한 제도를 개선하는게 순서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선 개원의들 입장에서는 일괄적인 의료 수가와 치열한 경쟁에서 의료 수가의 재조정은 충분조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산부인과가 비만 등 타 전공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개원의들은 실제로 정부가 진료비를 낮추려고 의료 수가를 일괄적으로 적용한 상황에서 의료수가의 재조정이 우선돼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