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 지구 환경이 지금 우리에게 말하는 것들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14:31

업데이트 2021.06.10 14:58

 전수경, 권용래의 '블루 플래닛 - 大 淸 湖'.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전수경, 권용래의 '블루 플래닛 - 大 淸 湖'.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국내 작가들이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시각화한 실험적인 작품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청주에서 열리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관장 이상봉)에서 열리고 있는 '2021년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 공:동'전이다.

회화·설치로 만난 '푸른별 지구'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전시
'환경' 주제 공모 3개 선정작
동시대 시각예술가 3개팀 작품
대청호 푸르름도 설치,영상으로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이 공모전에는 총 115건의 전시 제안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으로 3팀이 선정돼 총 3개의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김준명, 최윤정의 '버려진 세계', 나나와 펠릭스의 'SEL2020HEL', 전수경, 권용래의 '블루 플래닛 - 大 淸 湖'다.

김준명, 최윤정 작가 '버려진 세계'

김준명, 산, 2021, 혼합재료.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김준명, 산, 2021, 혼합재료.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최윤정, 이름없는 사물들, 버려진 장남감과 페이퍼 클레이 등.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최윤정, 이름없는 사물들, 버려진 장남감과 페이퍼 클레이 등.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올해 공모의 선정작은 대청호의 환경적 특성을 배경으로 불안한 환경 현실을 드러낸 것이 특징이다. 김준명·최윤정 작가의 협업으로 준비된 '버려진 세계'는 일상의 다양한 사물들을 조합하고 이식함으로써 사물을 본래 용도를 넘어서 경험과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사회에서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물건들로 쌓아 올린 기념비들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친 이야기들을 돌아보게 한다.

김준명은 도자 작업에서 출발한 작가로 현재 일상적 대상을 통해 관찰과 사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작가다. 2021년 개인전 '돌 그리고 새겨진 단어들'을 영은미술관에서 열었다. 최윤정은 기존 사물에 새로운 질감을 덧붙여 형태를 재조합하고 색을 지워내는 작업으로 기존 사물이 지닌 매체의 물성을 전복하는 작업을 해왔다.

나나와 펠릭스, 공기 오염도 회화 일기 

나나와 펠릭스가 공기 오염도를 나타내는 색으로 기록한 회화 일기 연작.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나나와 펠릭스가 공기 오염도를 나타내는 색으로 기록한 회화 일기 연작.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나나와 펠릭스는 2013년부터 활동해 온 한국-핀란드 국적의 아티스트 듀오로 도시와 환경, 장소와 문화 등에서 파생된 갈등과 현상들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조형 언어로 확장해온 작가들이다. 이번에 선보인 전 'SEL2020HEL'은 2020년 한국 서울과 핀란드 헬싱키의 공기오염도에 대한 표본을 바탕으로 진행한 일종의 ‘일일회화 시리즈’다. 총 732점(366쌍)의 회화는 공기 질의 오염도를 나타내는 미묘한 색면의 반복과 분리될 수 없는 두 도시의 날짜와 시간의 기록을 담아냈다.

나나와 펠릭스는 2013년 핀란드에서 'Way(s) of Seeing' 전시를 시작으로 갤러리 도올, K2아트라운지x진선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SEL2020HEL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전수경, 권용래 '블루 플래닛' 

 전수경, 권용래의 '블루플래닛'.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전수경, 권용래의 '블루플래닛'. [사진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전수경, 권용래의 '블루 플래닛 - 大 淸 湖'는 ‘물’과 ‘공기’의 푸른색을 대청호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하며 인간과 자연의 근원적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전시는 푸른색의 회화, 설치, 영상작업을 넘나든다. 대청호의 물빛을 함축적으로 그려낸 미세한 드로잉, 그리고 물과 바람이 일렁이며 확산되어가는 파장을 형상화한 전시장 바닥 위의 모래페인팅을 선보인다. 천장에 매달린 형형색색의 구름 모양 펜던트와 바람에 유영하는 2개의 돛 모양 스크린에 투사되는 물, 불, 흙 등 자연의 원소를 주제로 한 미디어 영상이 관람객을 공감각적 체험으로 이끌며 푸른 물과 맑은 공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전수경은 최근 기존 회화 연작을 바탕으로 소리와 파장을 시각화하고, 음향을 시각부호로 전환해 그것이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과 사라지는 잔상을 디지털 영상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2002년 한국미술신예작가상 수상전인 서울 인사아트센터를 시작으로 마카오 민정총서 미술관, 파리 P.M.듀가스트갤러리, 학고재갤러리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권용래 작가는 1982년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평면을 바탕으로 한 매체 실험은 물질의 한계를 환영 속 체험적 추상공간과 다양한 감각의 상호작용으로 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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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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