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개통했다가…살인사건 피의자 19년 만에 잡혔다

뉴스1

살인사건 피의자가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가 19년 만에 붙잡혔다. 8일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형사2부는 살인사건 피의자인 37세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통영 지역 폭력 조직원으로 활동한 A씨는 같은 파 조직원들과 지난 2002년 7월 경쟁 조직을 습격했다. 이들은 경쟁 조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폭행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A씨는 경찰 수사단계에서 살인 피의자로 특정되지 않고 참고인으로만 분류됐다. A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잠적했다. 목격자와 피해자를 추가 수사한 검찰은 A씨가 공범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같은 해 10월 기소중지했다. 기소중지는 피의자의 행방을 알 수 없을 때 수사를 일시적으로 중지하는 것이다.

검찰이 기소중지자 소재를 정기적으로 수사하며 A씨의 행방이 드러났다. 지난 4월  정기점검에서 A씨 명의의 휴대전화 개통을 확인한 것. 19년 만에 장기미제 사건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한 것이다.

검찰은 3주 동안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통화기록 등을 분석해 지난달 17일 A씨를 은신처에서 체포했다. A씨는 전국을 돌며 수사를 피해왔다고 한다.

한류경 기자 han.ryuk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