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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 전문, 30년 냉면집…먹방투어 재미 쏠쏠한 이 전통시장

중앙일보

입력

서울은 흥정의 도시다. 서울의 크고 작은 전통시장을 다 헤아리면 대략 350개에 이른다. 하루에 하나씩 시장만 보러 다녀도 족히 1년은 걸린다. 이 많은 곳을 언제 다 다닐까. 마침 서울관광재단이 ‘서울 전통시장 관광안내서’를 펴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각각 하나의 시장을 추려, 필수 쇼핑리스트와 추천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안내서다. 서울 주요 관광안내소와 호텔 등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색다른 매력이 있는 시장 세 곳을 추렸다.

미처 몰랐던 서울 전통시장 세 곳 #시장 안에 도서관 있는 곳도

음식 탐방엔 – 강북구 수유시장

순대국밥과 전 요리 등 친근한 먹거리가 다양한 수유재래시장. 사진 서울관광재단

순대국밥과 전 요리 등 친근한 먹거리가 다양한 수유재래시장. 사진 서울관광재단

1966년 설립해 55년을 이어오는 대형 전통시장. 건물형 시장인 수유시장과 골목형 시장인 수유 재래시장, 수유 전통시장이 합쳐진 강북 대표 시장이다. 시장 안으로 300여 개 점포가 있다. 먹방 투어 재미가 쏠쏠한데, 30년 전통의 냉면집 ‘숙이네’, 아귀찜 전문점 ‘아구랑복어랑’, 만두와 꽈배기가 유명한 ‘만두명가’, 백반집 ‘단양집’, 떡볶이집 ‘인아네’, 3대를 이어오는 전집 ‘별주부전’ 등이 이 동네의 이름난 맛집이다. 술꾼 몰리는 순대국밥 거리, 기름 냄새 진동하는 전집 거리 안으로도 내공 있는 식당이 많다.
TIP 시장 내 상인과 손님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있다.  

뿌리 깊은 시장 - 중랑구 우림시장

우림시장. 카트를 밀고 다녀도 될만큼 잘 정비된 시장이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우림시장. 카트를 밀고 다녀도 될만큼 잘 정비된 시장이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망우동에 자리한 우림시장. 190여 개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규모는 작지만, 땅의 역사는 깊다. 과거 한양 우시장(현재의 마장동 우시장)으로 소 팔러 온 지방 사람이 지친 소에게 여물 먹이고 하룻밤 쉬게 하던 장소가 지금의 우림시장이었다. 2001년 전국 전통시장 최초로 아케이드를 설치한 곳이기도 하다. ‘정가네 홍두깨 손칼국수’ ‘웰빙콩나물’ ‘서박사네곱창’ 등이 맛집으로 통한다. 출사 명소로 통하는 폐놀이공원 ‘용마랜드’와 가깝다.
TIP 대형 마트처럼 카트도 있고, 배달도 해준다.

전국 최대 약재 장터 – 동대문구 서울약령시장

전국 최대 약재 시장으로 통하는 서울약령시장. 시장 안에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전국 최대 약재 시장으로 통하는 서울약령시장. 시장 안에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전국 한약재의 70%가 거래되는 곳. 한의약 관련 업체가 1000개가 넘는다. 시장의 터는 조선 시대 의지할 곳 없는 병자를 무료로 치료하고, 잠자리를 제공하던 보제원(普濟院)이 있던 자리다. 보제원 주변에는 예부터 약재 상인이 많이 몰렸고,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됐다. 황기‧갈근‧감초‧유근피 등 한의약에서 쓰이는 거의 모든 약재를 판매한다. 시장 안에 한의학 문화체험공간인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있다. 한방‧족욕 체험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영상관과 전시관은 정상 운영한다.
TIP 시장 홈페이지(seoulyak.com)에서 한약재 시세와 품목을 확인할 수 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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