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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드 시리즈 영웅들 "1회용"징크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올 프로야구의 하이라이트 한국시리즈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극적인 순간에 탄생하는 영웅들의 면모에도 관심이 쏠리고있다.
그러나 미 프로야구를 통해 볼 때 월드시리즈의 영웅은 「단 한순간의 영웅」으로 끝나 퇴락을 면치 못하거나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조차 뛰지 못하게되는 징크스가 거듭되고있어 곧 탄생될 한국시리즈 영웅들도 한번쯤 되새겨 볼만한 얘기일 것 같다.
▲72년 월드시리즈에서 4개의 홈런과 9타점에 3할4푼8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제2의 베이브루스라고 불렸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진 테니스는 그후 매년 죽을 쒀 시리즈 이전 타율인 2할5푼1리에도 못 미치는 2할3푼9리의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71년 월드 시리즈의 영웅이였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타자 스티브블라스는 72년 시즌에는 그런대로 성적을 유지했으나 73년 스프링캠프에서 갑자기 자신감 소멸현상의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더니 곧 31세의 나이에 영원히 다이아몬드를 떠나고 말았다.
▲57년 월드시리즈 4차 전에 나선 밀워키 브루어스의 대타(대타)니피 존스는 10회 말 연장 공격에서 야구공에 자신의 스파이크에 칠해진 광택 약이 묻은 것을 증거로 주심에게 데드볼임을 강력히 주장, 결국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계기를 만들어 밀워키가 그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그 뒤 대주자로만 기용되다 2, 3년 뒤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다.
▲47년 10월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빌 베븐스와 상대팀인 브루클린 다저스의 홈런 왕 조 디마지오의 홈런성 볼을 극적으로 잡아내 우승에 기여한 외야수 알 지온프리도는 그 뒤 똑같이 방출돼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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