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영화인 장동휘씨 돕기 바자에 왕년스타 총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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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투병 중인 원로 영화인 장동휘(82)씨를 돕기 위해 후배 영화인들이 뭉쳤다.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야외무대에서 열린 '하나되는 행복, 로또 행복공동체 만들기'행사의 주제는 불우 영화인 돕기 바자회였다. 이대근.태현실.이경희.유지인.이덕화.강수연 등 영화인 20여명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했다.

이날 행사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 5백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인기를 누렸던 장동휘씨를 위한 자리였다. 장씨는 2년 전 엉덩이뼈 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요양원에서 힘겹게 투병 중이다. 오후 1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몰려든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당초 행사는 오후 6시까지 예정됐으나 시간이 지나서도 시민들은 계속 밀려들었다. 명동에 왔다가 우연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선아(30.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질 좋은 옷을 2천원에 팔아 일곱 벌이나 샀다"며 "어려운 영화인도 돕고 물건도 싸게 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 물건을 팔던 강수연씨는 "내가 월드스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장선생님 같은 선배들이 한국 영화계의 기틀을 잡아주셨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사랑하고 스타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는 영화인복지재단(이사장 정진우)과 로또복권 시스템 사업자인 ㈜KLS가 함께 마련했다. 이날 바자회 수익금은 영화인복지재단을 통해 장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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