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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장착한 포드 전기 픽업, 1주일만에 7만대 예약

중앙일보

입력

최근 전기차로도 출시된 포드의 픽업트럭 F-150. [사진 포드자동차 홈페이지]

최근 전기차로도 출시된 포드의 픽업트럭 F-150. [사진 포드자동차 홈페이지]

최근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한 미국 포드가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F-150'의 사전 판 매량이 7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이 덕분에 포드의 주가는 8%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 '전기 픽업 트럭 붐' 부나  

26일(현지시간) 포드는 미국 미시간 주 디어본에서 개최한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에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사전판매분이 일주일 만에 7만대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앞서 국내서 기록한 사전예약분(약 4만대)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F-150 라이트닝은 내년 초에야 차량 인도가 가능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포드가 '전기 픽업 붐'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미국 내 최다판매 차종인 포드 'F시리즈'의 탁월한 상품성에 전기차를 더한 까닭이다. 차량 뒷부분에 짐을 실을 수 있는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차종이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역시 내년 초에 본격 가동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과 가치 창출 측면에서 헨리 포드가 모델 T를 양산한 이래 가장 큰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팔리 CEO는 F-150 라이트닝의 사전예약분이 4만대를 넘었을 때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이를 홍보했다. 미국에서 F-150 라이트닝의 가장 낮은 가격은 3만9974달러(약 4500만원) 이다.


앞서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이 30도가 넘는 급경사를 거침없이 올라가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사진 위 참조) 전기 모터를 장착한 전기차가 마력(힘) 측면에서도 엔진 기반 내연기관차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주려는목적이다.

포드 주가, 8% 넘게 급등 

포드는 전기차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초 2025년까지 220억 달러(약 24조6000억원)를 전기차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80억 달러(약 9조원) 늘어난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까지 늘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의 전기차 투자 증액분(80억 달러) 가운데에는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배터리 투자도 포함됐다. 두 회사는 지난 20일 총 6조원을 투자하는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인베스터 데이를 마친 직후, 포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8.6% 급등한 1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포드의 전기차 전환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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