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인 출입금지, 中 최소 인구 도시의 비밀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중국에는 약 600개의 도시가 있다. 이 중 4개 직할시(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를 제외하고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하는 도시는 대다수가 지급시(地级市)에 해당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293개 지급시 가운데 호적 인구가 가장 적은 도시는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로, 호적 인구(법정 인구)가 단 448명뿐이다.

법정 인구 448명 '하이난 싼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핵심지역

*중국에서 성급 행정구에 해당하는 직할시는 4개, 지급 행정구에 해당하는 지급시는 293개, 현급 행정구에 해당하는 현급시는 393개다.

[사진 바이두바이커]

[사진 바이두바이커]

싼사는 중국 전역에서 총 면적은 가장 넓지만, 육지 면적과 인구는 가장 적은 지급시다. 알고보면 이 도시의 역사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012년 6월 21일,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받아 지급시가 됐다.

호적 인구 448명, 상주 인구도 250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싼사가 지급시가 된 것은 지리적 위치와 관련이 있다. 싼사는 현재 중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중국 당국은 난사(南沙), 시사(西沙), 중사(中沙) 군도의 사무소를 없애고 대신 이곳에 싼사라는 지급시를 만들었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싼사는 섬과 암초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총 면적 200여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육지 면적은 20여 제곱킬로미터에 그친다.

현재 싼사에는 시사와 난사 2개 행정구가 있다. 시사구에서 시사군도 및 중사군도의 섬과 암초, 해역을 관할하며, 시사구의 인민정부는 융싱다오(永兴岛)에 위치한다. 난사구는 난사군도의 섬과 암초, 해역을 관할하며, 난사구 인민정부는 융수자오(永暑礁)에 있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중국의 무릉도원' 혹은 '중국의 몰디브'라 불리는 싼사는 인간의 손이 잘 닿지 않은 덕분에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천혜의 기후 조건과 풍부한 해양 자원을 갖춰 중국 국내 관광지로도 급부상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크루즈 여행을 개통한 이후, 싼사시는 총 120여개 항로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수만 명의 관광객이 오갔다.

싼사의 도심은 시사군도 최대섬 융싱다오에 있다. 면적 2.6제곱킬로미터,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자랑하는 이 곳은 ‘인간계 천국(人间天堂)’ ‘난하이밍주(南海明珠)’라는 찬사를 받는다. 싼사1호(三沙1号), 충사3호(琼沙3号) 크루즈를 탑승하거나 하이커우(海口) 메이란(美兰) 공항을 통해 항공편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그밖에 싼사의 이름난 관광지로는 인위다오(银屿岛), 취안푸다오(全富岛), 야궁다오(鸭公岛)가 있다. 이들 세 개의 섬은 싼야(三亚) 펑황다오(凤凰岛) 국제 크루즈 항구에서 크루즈를 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싼사는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관광지가 아니다. 중국 국적자여도 사전 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자만 방문 가능하며, 외국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중국 국토의 최남단으로 국가 안보상 중요한 지역이라는 이유다. 특히 난사군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핵심지역으로 군대와 경찰이 상주한다. 중국이 인구 448명의 섬 지역에 지급시를 만든 이면에는 이 같은 지정학적 배경이 존재한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